팬오션, '법정관리' 9개월 만에 흑자전환(종합)
2014-05-08 12:29:07 2014-05-08 12:33:19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팬오션(028670)이 지난 2011년 반기 이후 약 3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9개월 만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과감한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을 극대화한 노력이 성과를 냈다.
 
또 기존 대형 화주의 장기계약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시장 예상보다 빠른 턴어라운드가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팬오션은 8일 1분기 매출액 3499억원, 영업이익 497억원, 당기순이익 36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7.0%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흑자전환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액은 30.4% 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11월 인가된 회생계획안에 의거한 원가 절감 및 자산 매각 등의 자구책 시행과 회사 신뢰도 회복을 위한 내실 경영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라는 평이다.
 
팬오션은 올 1월 사명 변경을 단행하며 내실경영을 통해 그간의 부실을 털어내고 ‘새로운 팬오션’으로 재도약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모그룹 STX 이름과 함께 부담도 털어내고자 하는 의지였다.
 
팬오션은 고유가, 선박 공급과잉 및 물동량 감소 등의 전반적인 해운시황 침체로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나, 기존 대형 화주와의 장기계약 유지를 기반으로 포스코, 현대제철, 한국전력 등을 포함한 국내외 대형 화주들과의 점진적인 영업 재개 및 확대를 통해 회사 신뢰도를 회복해오며 차근차근 실적을 개선해 왔다.
 
화물 및 용대선 성약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운항선박 또한 130여척으로 증가해 회생절차 신청 이후 거의 중단됐던 영업 활동이 다시 활력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컨테이너 사업 부문의 영업 흑자 달성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팬오션의 컨테이너 사업 부문은 1973년 조직 창설 이래 만성적인 적자를 지속해왔다. 회생절차 신청 이후 사업 지속에 대한 의구심이 꾸준히 재기됐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적자의 늪을 탈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연료비 절감 및 운항 효율성 극대화 등을 통한 원가절감 노력도 실적 개선의 한 축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오션은 STX그룹 계열 분리 이후 연료유 직접 구매를 통해 연료비를 절감했고, 선박의 항해 속도를 경제적인 수준으로 맞춘 에코 스티밍 등 운항 효율성 확보에 집중했다. 또 해외법인 축소를 통한 조직개편도 각종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이와 함께 팬오션은 내실을 다지기 위해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추진해왔다. 총 20척의 선박 매각을 통해 약 1억5000만달러의 유동성을 확보했고, 현재 연수원 및 부산사옥 등 추가 자산 매각도 추진 중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BDI 1000선 붕괴 등 불안정한 시황을 감안할 때 1분기 실적만으로는 아직 정상화 기틀을 마련했다고 낙관하긴 이르다는 의견도 있으나, 경영환경 및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지난해 11월 인가 받은 회생계획안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한편 이번 실적 개선은 현재 추진 중인 M&A 매각 작업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팬오션 관계자는 “채권자 및 화주들이 보내준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았다면 현재의 실적을 이뤄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관심과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지속적인 영업력 확대 및 재무건전성 확보를 통한 경영안정화 기틀을 마련하고, 조속한 회생계획 이행 및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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