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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하니까 좋잖아?'..애플, 사파이어 글라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2014-05-06 14:00:00 2014-05-06 14: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스마트폰 가격경쟁력이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애플이 제조원가 상승이 불가피한 사파이어 글라스를 고집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일 해외 IT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이 사파이어 글라스를 중국공장으로 배송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업계는 이를 차기 아이폰용 전면 커버에 탑재될 것으로 보고있다. 차기 아이폰의 사파이어 글라스 전면 커버에 관한 루머는 애플이 지난해 11월 미국 GT어드밴스드테크놀로지(GTAT)와 사파이어 잉곳(제련된 금속을 다시 용해 할 목적으로 적정 크기, 형상으로 주조한 덩어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화됐다.
 
특히 지난달 애리조나에 준공한 사파이어 글라스 공장에서 실질적 생산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사파이어 글라스의 차기 아이폰 전면 커버 탑재설에 무게가 실렸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5S의 지문인식용 홈 버튼과 카메라에 사파이어 글라스를 사용하고 있다.
 
애플이 이처럼 사파이어 글라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따른 하드웨어 보안성 강화로 보인다. 최근 IT산업은 사물인터넷 시대로 접어들며 지문인식을 필두로 한 생체인식기능의 중요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일정관리부터 금융업무까지 스마트폰이 일상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그 보안성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뛰어난 경도와 높은 빛 투과도로 터치 인식면에서 강점을 보이며 생체인식분야 최적의 재료로 꼽히는 사파이어 글라스로 경쟁력의 우위를 점하겠다는 게 애플의 계산이다.
 
애플은 이를 위해 지난 3월말 사파이어 글라스 위에 지문 인식 강화를 위한 이물질 방지용 올레포빅 코팅처리에 관한 특허를 출원하며 본격적인 초석다지기에 나섰다.
 
또 AS 소요를 줄여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전세계 아이폰 사용자들은 연간 7억달러(한화 약 7200억원) 규모의 전면커버 글라스 수리비를 지불하고 있다. 이에 기존 강화유리 경도의 5배 이상인 사파이어 글라스 채택해 상향평준화 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품질=아이폰’이라는 인식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현재 아이폰 전면 커버에 사용 중인 고릴라 글라스의 가격이 3달러에 불과한데 반해 사파이어 글라스는 약 30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곧 제조 원가 상승에 따른 단말기 가격 인상과 직결된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많은 모바일 제조사들이 사파이어 글라스 전면커버 채택을 시도하다 가격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양산을 포기했다.
 
애플은 이같은 가격이슈 극복을 위해 지난 2012년부터 공격적인 투자로 사파이어 글라스 공급망 확충을 위해 애쓰고 있다. 또한 최근 사파이어 글라스가 이슈화되면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본격적으로 공급망 형성에 뛰어들면 제조 원가가 대폭 하락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스마트폰이라는 단어를 처음 세상에 알리며 스티븐 잡스 사망 전까지 IT업계 혁신의 아이콘으로 군림하던 애플이 유수의 모바일 제조사가 마진율 균형 잡기에 실패하며 포기했던 사파이어 글라스 카드를 보란 듯이 성공시키며 또 한번 IT업계 트렌드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일 애플 맥 정보 사이트 '나인투파이브맥'이 공개한 아이폰6 목업폰으로 추정되는 제품 사진(사진=나인투파이브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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