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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동북부 산사태..300여명 사망, 2000여명 실종
폭우로 지반 약화..구조대 접근 어려워 매몰자 수색 난항
2014-05-03 14:03:17 2014-05-03 14:07:17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아프가니스탄 동북부 지역에 산사태가 발생해 300여명이 숨지고 2000명 이상이 실종됐다. 구조 작업이 쉽지 않아 인명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경 아프가니스탄 아르고 지역에서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일어났다.
 
산사태 발생 지역이 오지인 탓에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고 있지 않은 가운데,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는 "이 사고로 최소 350명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나위드 포로탄 바다크샨주 주지사 대변인도 "산사태가 발생한 마을에는 1000가구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며 "어린이를 포함해 2100명 가량이 고립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산사태 피해 지역이 광범위해 누가 살았는지도 파악이 쉽지 않다"며 "구조대가 지금까지 100구 이상의 시신을 찾아냈다"고 덧붙였다.
 
◇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동북부 지역에서 일어난 산사태로 200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매몰됐다. (사진=로이터통신)
 
로이터는 "최근 몇 주간 많은 비가 내렸고 봄이 되면서 겨우내 쌓였던 눈이 녹아 지반이 약해진 상태였다"고 산사태의 원인을 분석했다.
 
사고 발생 직후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재난 발생 지역에 즉각적으로 긴급 구호 활동을 시작하라"고 지시했지만 외부와의 접근이 쉽지 않아 큰 진전이 없는 상태다.
 
로이터에 따르면 "구조대가 빨리 도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생존자들은 맨 손으로 땅을 파며 가족들과 가축들을 구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주재 UN 대표부는 "중장비가 없이는 매몰자 수색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있지만 중장비가 지나갈 수 있을 만큼 넓지가 않다"라고 구조 작업의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의 산사태 소식을 접한 후 "미국은 재난에 직면한 아프간 국민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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