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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참사)선원들 "과적 침몰 위험" 경고..청해진해운 '묵살'
2014-04-27 19:04:46 2014-04-27 19:08:39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세월호 선원들도 화물과적으로 침몰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으나 선사인 청해진해운 측이 이를 무시하고 운항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성윤 목포지청장) 관계자에 따르면 세월호 선원들이 평소 화물적재와 관련해 "화물이 너무 많아서 배가 가라앉을 위험이 있다"는 의견을 제기해 온 것이 수사결과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세월호 선원들이 이같은 우려를 회의 시간 등을 통해 해운사 측에 제기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청해진해운 측은 그러나 이런 사실을 알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이같은 사실은 배에 화물을 싣는 화물차 기사들에게도 알려져 일부 화물차들은 승선을 기피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에도 세월호에는 최대적재 화물량 제한기준의 2배 이상 적재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해양수산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선급은 지난해 1월 세월호 복원성 시험결과 구조변경을 고려해 최대적재 화물량을 2500t에서 1070t으로 낮췄다. 그러나 사고 당일 세월호는 이 두배가 넘는 3606t의 화물과 차량을 싣고 출항했다.
 
그러나 과적 위험을 제기했다는 선원들도 컨테이너 고박(움직이지 않도록 묶어 고정함)을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발생 위험을 가중시켰다.
 
합수부 조사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세월호에 실린 컨테이너들은 전 부분을 완전히 고정되도록 촘촘하게 묶어 고정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16mm 일반로프로 윗부분만 허술하게 묶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나마 1단 컨테이너는 고박을 아예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관계자 누구도 잘못이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합수부 관계자는 전했다.
 
컨테이너의 고박은 세월호의 복원성과 직결되는 것으로, 느슨하게 묶거나 아예 묶지 않은 컨테이너들이 세월호 변침시 한쪽으로 몰려 치우치면서 배를 기울게 한 것이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까지 선원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모두 마친 합수부는 이 같은 과적 문제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침몰 중인 세월호(사진제공=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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