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청년 창업)"틈새시장, 찾으면 보입니다"
⑩이선영 이솝가든 대표..비누에 스토리 담아 1인 창업
디자인 입혀 나만의 커리어 완성..공부하며 전문가로 변신
2014-05-08 11:29:56 2014-05-08 11:34:08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비누디자이너를 아시나요? 비누에 스토리를 담았습니다."
 
금새 닳아 없어질 비누에도 디자인이 필요할까?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비누디자인으로 창업에 성공한 이가 있다. 
 
이선영 이솝가든(leesoapgarden) 대표(48세, 사진). 그는 비누에 디자인을 입혔다. 천연을 소재로 만들었기 때문에 피부에 좋은 기능은 기본이다. '이솝'이라는 이름은 성인 lee에 비누인 soap을 더했다.
 
◇디자인으로 승부..답례품 시장 공략
 
이 대표는 디자인 전공자로 결혼 전 광고대행사에서 일했다. 결혼과 동시에 회사는 자연스레 그만뒀고, 육아에 전념했다. 아이들이 모두 대학생이 되자 공허함이 찾아왔다.
 
"대한민국에서는 아줌마가 일하기 너무 힘듭니다다. 광고업계는 더욱 그렇죠. 결혼과 동시에 당연히 퇴직했고 주부로서의 삶을 살았어요. 23년간 살림과 육아에 전념했는데, 애들이 다 대학생이 되면서 허탈해졌어요. 그때부터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찾기 시작했습니다."
 
큰 아이의 피부 트러블이 심하자 주위에서 천연비누를 써보라고 추천한 것이 시작이었다. '비누를 내가 직접 만든다고?' 큰 아이 덕분에 생각지도 않았던 천연비누라는걸 접하게 되면서 비누의 세계에 발을 담그게 됐다.
 
처음엔 직접 비누를 만든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다. 천연비누의 효과도 몸소 느꼈다. 손재주가 있어서 인지 금새 익혔고, 어느덧 주위 지인들에게 알음알음으로 강습을 하기에 이르렀다.
 
디자이너의 본능이었을까. 비누 모양이 너무 심심했다. 비누에 디자인이라는 정체성을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에 직접 비누나 화장품을 만드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제대로 된 전공자가 없고 그냥 취미로만 썪히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전공인 디자인을 살려 비누에 스토리를 담으면 승산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공방을 넘어선 사업화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 블로그도 만들고 관련 전시회에 출품도 해봤다. 사업자 등록증을 내고 체계적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서울시 삼성동에 위치한 장년창업센터에 2기로 입주했다. 
 
◇월 매출 500만원·면세점 진출 목표
  
◇이솝가든에서 제작된 수제비누 제품(사진=이솝가든)
처음에는 취미로 뛰어들었지만 전문 자격을 갖춰야 겠다는 생각에 비공인이지만 비누제조사 자격증을 땄다. 비누에 디자인과 향을 입히기 위해서는 비누 응고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얼떨결에 화학공부까지 하게 됐다.
 
"비누가 응고되는 시점에 다양한 색상의 분말가루를 넣어 디자인을 했습니다. 향이 오래 지속되려면 비누 온도가 최대한 낮을 때 첨가물을 넣어야 되더군요. 팔자에 없던 화학공부까지 하면서 비누전문가로 거듭났죠."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판로. 온라인 소매 판매를 기본으로 답례품 시장을 주목했다. 과거 광고회사에서 일할 때 인맥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왔던 것이 도움이 됐다. 다행히 어렵지 않게 관공서와 금융기관 납품에 성공했다. 
 
현재는 한 달에 평균 500~700개의 비누를 생산하고 있다. 월 매출은 300만~350만원선. 올해는 월 매출 목표를 500만원으로 잡았다.
 
특히 올해는 한류 바람을 이용해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맑고 투명한 피부의 조선시대 사대부 여자들의 귀족적인 컨셉을 따왔다. 오동나무로 박스용기를 제작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점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모든 작업을 집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 온 집안이 비누 투성입니다. 혼자서 디자인부터 제작, 포장, 마케팅, 영업까지 하다 보니 몸이 10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죠. 모든 과정을 즐기세요. 그런 과정에 나만의 커리어가 생겼다는게 중요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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