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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청년 창업)"수면양말을 겨울에만 신는다고요?"
⑧강정훈 마가리트(Margaret) 대표이사
"진입장벽 낮은 아이템 공략..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
2014-04-02 10:00:00 2014-04-02 10:00:00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수면양말=겨울에 잠 잘 때 신는양말'
 
겨울이면 길거리 등에서 알록달록한 색깔로 이목을 사로잡는 수면양말. 수면양말은 2000년대 후반에 가수 이효리가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신고 나오며 대중에 각인됐다. 이후 너도나도 수면양말을 패션처럼 취하며 퍼져 나갔다.
 
하지만 낮은 질의 중국산 수면양말이 싸게 풀리면서 인식이 나빠졌다. 싼값에 한 번 사서 신어 본 고객들이 두 번 이상 찾는 비율이 높지가 않았다.
 
게다가 바닥이 따뜻한 온돌 난방문화 중심의 우리나라에서 수면양말은 사실 크게 필요하지 않았다. 패션면에서도 기능면에서도 수면양말은 실패한 아이템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반기를 들며 프리미엄 수면양말 시장을 공략하는 사람이 있다. 프리미엄 수면양말 전문업체 마가리트(Margaret) 강정훈 대표이사(45세, 사진)다.
 
강 대표는 "수면양말은 겨울에만, 잠잘 때만 신는게 아니다"며 "우리나라에는 수면양말로 알려졌지만, 정확하게 정의내리자면 집에서 신는 양말 '홈삭스(Home Socks)'"라고 말했다.
 
◇"실과 염색에 승부 걸었다"
 
마가리트(Margaret)는 프리미엄 수면양말 전문업체다. 지난 2012년 8월 창업했다.
 
강 대표는 대학에서 선박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삼성중공업을 시작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고 한보철강, 리플래시기술 등을 거치며 수년간 건설 업계에 몸담았다. 공대생인 데다 사회에 나와서는 거칠기 그지없는 건설현장에 있던 그가 어쩌다 양말에 꽂히게 됐을까.
 
"건설업계 현장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지치고 거칠어졌습니다. 현장 소장직을 맡게 되면 전국을 돌아다니며 1년에 한 달도 집에 못 들어가는 일이 많아요. 현장에 오래 있다보니 몸도 마음도 황폐해지는 것 같았어요. 이쁘고 아기자기한 일을 하고 싶었어요. 전혀 경험이 없는 패션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무턱대고 문을 두드려봤죠."
 
패션은 A부터 Z까지 공부해야 하고 진입장벽도 높다. 당시 강 대표의 눈에 들어온게 양말이다. 특히 수면양말. 진입장벽이 낮았고 수면양말을 홈삭스 개념으로 접근하면서 프리미엄 전략을 취하면 승산이 있어 보였다. 그는 실과 염색에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수면양말뿐만 아니라 양말시장 자체가 사실상 붕괴되다시피한 상황. 이미 시중에는 개당 천원도 안되는 양말들이 대량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렇다보니 판로를 찾기가 어려웠다. 도매쪽에서는 단가가 높은 상품은 아예 취급을 안했다.
 
특히 수면양말은 하나쯤은 갖고 싶지만 내 돈을 들여 사기는 아까운 품목이다. 가격이 1만원에 가깝다면 더욱 그렇다.마가리트 수면양말은 인터넷에서 8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다행히도 수년전부터 패션을 좀 안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패션의 완성은 양말'이라는 인식이 퍼졌고 콘삭스, 삭스필 등의 업체가 브랜드 양말시장을 창출했다.
 
마가리트는 현재 인터넷을 판로로 돌잔치, 행사 등 각종 답례품 시장을 공략중이다. 지난해에는 월 매출 최대 1000만원을 올리기도 했다.
 
◇美시장 진출 목표.."신개념 스타킹 '스프링타임' 선보일 것"
 
수면양말을 국내에서만 확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 저소득층을 위한 기부품으로 시작된 미국의 수면양말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미국시장에서 40억원 계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가리트는 또 오는 5월 중 신개념의 스타킹을 시중에 선보인다. 기존의 스타킹은 오래동안 착용하면 냄새가 많이 나고, 재질의 특성상 미끄럼에 취약하다. 이를 보완해 신개념의 스타킹을 제작, 스프링 타임(Spring Time)이라는 이름의 붙여 상표등록과 로고작업을 끝냈다.
 
강 대표는 "'이것도 양말인가'라는 생각이 들만큼 기능성 부분에 신경을 썼다"며 스프링타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가리트는 현재 삼성동에 위치한 서울시장년창업센터에 입주해 있다. 최소 3000개 가량의 수면양말 제고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사무공간뿐만 아니라 창고도 필요한 상황. 운 좋게 창업과 동시에 센터에 입주해 현재까지 센터의 지원을 받고 있어 고정비를 최소화했다.
 
양말에 대한 그의 철학은 뚜렷했다.
 
"많은 병이 발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발이 입는 옷인 양말에 대해서는 인색하죠. 좋은 실과 염색으로 만든 양말이 발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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