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원세훈 불리한 질문에.."기억 안나"
언론사 국장들에게 협조메일 보내고도 '모르쇠' 일관
2014-04-07 17:19:25 2014-04-07 17:23:50
[뉴스토마토 전재욱 기자]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국정원 직원이 원세훈 전 원장에게 불리한 검사의 신문 사항에 모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이범균) 심리로 열린 원 전 원장의 재판에 현직 국정원 직원 장모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장씨는 국정원 심리전단에 소속돼 트위터를 통한 사이버심리전을 지휘한 파트장급 베테랑 요원이다.
 
검찰이 외부조력자를 통해 인터넷 언론사에 특정 내용의 칼럼을 실을 것을 요구한 경위를 묻자, 장씨는 업무와 관련한 내용으로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언론사 간부와 보수단체 회원, 교수 등에게 선물을 보내라는 지시를 내린 데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인터넷 언론사 국장에게 '또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낸 이유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정한 내용이 담긴 기사를 작성해줄 것을 요구를 한 점도 특정 기사를 전파할 것을 외부조력자에게 지시한 점도 모두 "오래돼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재판부는 장씨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로 일관하자, "그런 적이 없다는 말인가,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현재로서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인가"라고 물었다. 장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장씨는 검사가 외부조력자에게 트윗덱 사용법을 정리한 내용을 보낸 자신의 메일을 언급하자, "잘못 보낸 것"이라고 일축했다. 검사는 "세 차례나 잘못 보냈나"라고 되물었으나, 장씨는 대답을 피했다.
 
원 전 원장의 재판은 이날 저녁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재판부는 이날 장씨를 신문하고 이어서 외부 조력자 등을 이어서 증인신문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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