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LG유플러스의 '서버호텔' 가산IDC를 찾아서
2014-04-06 12:00:00 2014-04-07 08:38:12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인터넷데이터센터(IDC)는 서버들이 묶는 호텔이라고 보면 됩니다. IDC에 서버 손님이 오면 저희는 빈 방에 전산장비가 들어갈 렉을 넣어주고, 전산장비와 인터넷 회선 등을 설치, 관리해 줍니다. 그래서 한달 숙박요금이 어떻게 되냐고 물어오는 고객사도 종종 있습니다."
 
인터넷에 접속해 게임을 하거나 금융 결제, 포털사이트 검색 등을 할 때 오가는 정보의 양은 얼마나 될까. 인터넷은 1초에도 수십만가지의 정보를 서버에서 서버로 전달하며 사용자들의 '작업'을 도와준다. 여기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보관해주고 서버가 멈추지 않게 지속적으로 감시해주는 인터넷데이터센터를 최근 찾았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국내 IDC 산업은 올해 약 4900억원 수준의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시장점유율 34%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국내에만 10개의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다.
 
이동통신 3사의 치열한 경쟁전을 고스란히 옮겨온 듯한 데이터센터 산업은 LG유플러스와 KT가 점유율을 양분하고 있고, 그 아래 SK브로드밴드가 1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비텔레콤 사업자와 SI사업자들이 IDC 산업에 뛰어든 상태다.
 
IDC에서 하는 사업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서버를 맡기면 운용 및 관리해주는 기본 서비스가 있고, 서버까지 빌려주는 'IT아웃소싱' 서비스도 있다. 또 모든 장비를 제공하고 정보를 분석해주며, 계약기간이 자유로운 '클라우드' 서비스도 있다.
 
◇지난달 27일 찾은 LG유플러스의 가산IDC(인터넷데이터센터) 내부 모습. 직원들이 고객 서버에 문제점이 없는지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032640)는 수도권에 5개, 지방에 7개의 데이터센터를 두고있다. 실제로 중심을 이루는 곳은 수도권에 위치한 센터들이다. LG유플러스는 데이콤 시절인 지난 1999년부터 IDC 산업에 뛰어든 국내 최초의 IDC 사업자다. 포털이나 게임사 금융사 등 대부분의 온라인 서비스 60~70%는 이곳에 장비를 뒀다.
 
가산IDC에서 만난 노영진 LG유플러스 IDC사업팀 부장은 데이터센터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온도와 습도, 전력공급 등을 꼽았다. 실제로 서버들은 습도 30~60%, 온도 22~24℃일 때 가장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한다.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항온항습기다.
 
정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된다. 전원이 차단되는 즉시 모든 서버가 다운되기 때문에 정전이 되더라도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성할 수 있는 발전설비(디젤발전기)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연료는 24시간 가동할 수 있는 양을 보유하고 있고, 인근의 주유소와 계약이 체결돼 있어서 문제 발생시 바로 기름을 공급받을 수 있게 했다.
 
박헌국 LG유플러스 IDC사업팀 차장은 "렉(서버들을 담는 프레임) 안에 전산장비가 들어가있다 보니 발열이 심한 편"이라며 "온도와 습도를 조정해 주는 '항온항습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전산설비가 24시간 365일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 이를 받쳐줄 수 있는 전원이 필요해 UPS나 관련된 분전반 등이 필수적이다.
 
LG유플러스 가산IDC는 일반적인 데이터센터와 달리 전원발전설비를 지상층에 두고 있다. 대규모 블랙아웃 사태나 사고 등 전원이 차단됐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들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전원발전설비는 무게가 상당히 나가기 때문에 보통 지하에 두기 마련이다.
 
하지만 가산IDC의 전원발전설비는 지상 2~3층에 있다. 이는 저지대인 가산에서 침수피해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IDC는 홍수가 날 경우 물이 들어가면 전원이 모두 차단되는 것은 물론, 대규모 서버고장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박 차장은 "물론 발전설비가 지하로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지만 가산IDC는 풍수해가 났을 때 전산장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요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전설비를 위로 올렸다"며 "이러한 점이 특히 외국계 금융사에 긍정적으로 어필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현재 경기도 평촌 차세대 글로벌IDC 구축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지하 흙막이(slurry wall) 작업을 완료했고, 오는 2015년 7월 1단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구축되는 'U+ 평촌 IDC'는 대지 면적 1만7282㎡. 지하 3층 지상 7층, 완공 시 연면적 8만5547㎡로 축구장 12개 규모에 달한다. 상면 면적으로 치면 아시아 최대 규모이며, 전기 용량은 165MW(메가와트)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노 부장은 "해외 기업들이 아시아 지역의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관련해 한국을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며 "IT 거점 한국의 위상을 확보하고자 이번 평촌 IDC센터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 LG유플러스가 경기도 평촌에 2015년 7월 1단계 준공을 계획 중인 'U+ 평촌 IDC센터'의 조감도.(사진제공=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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