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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하는 '우크라이나'와 침체위기 '러시아'
우크라이나, 2년 간 270억달러 수혈
"러시아, 올 해 1000억달러 유출될 것"
2014-03-28 15:52:19 2014-03-28 15:58:48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죽어가던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자금수혈로 원기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급한대로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상환하고 밀린 러시아 가스 대금도 치를 수 있는 여유를 얻은 셈이다.   
 
반대로 러시아는 서방의 잇단 제제로 시름시름 앓다가 자금유출로 경기침체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계은행(WB)은 더딘 구조조정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 1.8%까지 곤두박질 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2년 간 270억달러 구제금융 받기로 결정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봉착했던 우크라이나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서방의 원조로 숨돌릴 틈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IMF는 우크라이나에 140~18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IMF가 요청한 강력한 경제 개혁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2년간 대규모 자금을 수혈받기로 했다. 서방이 제공하기로 약속한 돈까지 합치면 원조 규모는 더 늘어난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은 각각 21억달러, 10억달러를 제공키로 했다. 일본도 14억유로를 우크라이나에 건네기로 했다. 미국 외신들은 각국 정부와 IMF가 지원하기로 한 자금을 모두 합치면 27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왼쪽)와 쿠비츠 중앙은행 총재가 기자회견을 앞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이로써 우크라이나는 곧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을 일부 상환하고 러시아에 꾼 돈을 갚을 수 있게 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2년 안에 350억달러를 갚아야 한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에 내야 할 돈 19억달러도 있다.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는 한 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서방의 지원금과 긴축이 없으면 자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1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BBC는 서방의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가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은 한 층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서방 제재에 러시아 경제 싸늘..:올 해 1000억달러 유출될 것"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지원으로 생기를 되찾았으나,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경기침체를 맛보게 생겼다.
 
(사진=러시아 정부 홈페이지)
알렉세이 울류카에프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사진)은 최근 "자금 유출이 올해 100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종전에 잡은 성장률 2.5%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EU의 잇단 제재로 투자심리가 심각하게 악화되면서 대규모 자금이 러시아를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올 1분기에만 600억달러가 빠저나간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지난해 총 자금 유출액인 630억달러에 벌써 근접한 수치다.
 
자금 유출에 가속도가 붙자 블룸버그 서베이는 올해 러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2%에서 1.2%로 1%포인트나 낮춰 잡았다.
 
울프 파비안 훙어란트 베렌버그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내렸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블룸버그 서베이 경제학자 11명은 "러시아가 12개월 안에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45%"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 러시아 성장률을 -1.8%로 전망한 WB는 "크림사태 불확실성 때문에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WB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평화적으로 매듭지어지면 러시아 성장률이 1.1%선 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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