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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러·크림 합병 반대 결의
193개국 중 100개국 불법 규정안 찬성
2014-03-28 09:00:00 2014-03-28 09:04:03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엔(UN) 총회가 크림 자치공화국이 주민투표로 러시아와 합병하기로 한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결의안은 유엔 전체 193개 회원국 중 100개국의 찬성표를 얻어 통과됐다.
 
유엔 당국자는 또 11개국은 반대했고 58개국은 기권했으며 나머지 24개국은 투표에 불참했다고 전했다.
 
결의안에 반대한 국가는 러시아를 필두로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볼리비아, 쿠바, 북한, 니카라과, 수단, 시리아, 베네수엘라, 짐바브웨다.
 
기권한 국가로는 이스라엘, 세르비아, 타지키스탄, 키르키스탄 등이 있다.
 
이같은 결과가 나온 직후 안드리 데시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대다수의 국가가 이번 결의안을 지지하고 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서방의 한 외교관은 "생각보다 많은 수의 국가가 찬성표를 던졌다"며 "러시아의 로비가 있었음에도 많은 찬성표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는 결의안 채택에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러시아 대사는 "회원국의 절반가량이 결의안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점은 많은 국가가 현 상황의 복잡함을 이해했다는 뜻"이라며 "러시아의 도덕적 승리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총회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고 국제사회의 여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한편, 이날 미국 상원과 하원은 우크라이나 원조안과 러시아에 대한 제제안을 동시에 통과시켰다. 상원은 구두 표결을 통해 해당 법안을 가결처리했고 하원에서는 찬성 399표, 반대 19표로 통과됐다.
 
◇각국 외교관들이 투표 이후 찬반 결과를 화면을 통해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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