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지주사, '너무 올랐나'..선별 접근 필요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연초 이후 부진한 증시에서도 중소형 지주사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다만 짧은 기간에 급등한만큼 이제는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21일까지 지주사 KC그린홀딩스(009440)의 주가는 90.6% 가량 급등했다. 같은 기간 AK홀딩스(006840)는 43.8% 오르며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대상홀딩스(084690)도 56.3% 상승하며 재차 신고가를 고쳐 쓰고 있다.

 

한동안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중소형 지주사는 디스카운트 요인들이 해소됐다는 인식 아래 부각되고 있다. 지주사 산하 자회사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강은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주사는 그동안 핵심 자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의결권 디스카운트를 받아 시장의 조명을 받지 못했다"며 "최근에는 브랜드 로열티와 임대료 증가로 현금창출능력을 증명하는 등 자체 매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중소형 지주사의 경우 주가가 과열권에 진입한 경우도 많아 앞으로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종목 가리기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테마로 묶이기는 했지만 각 지주사가 속한 업황이 저마다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이제부터는 종목별로 차별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주사 선별 조건으로는 현금창출능력과 재무구조, 밸류에이션 매력과 배당수익률 등이 꼽히고 있다.

 

강 연구원은 "핵심 상장자회사의 실적 개선과 비상장자회사의 가치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 지주사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KISCO홀딩스(001940), 세아홀딩스(058650), KPX홀딩스(092230), 풍산홀딩스(005810), 대상홀딩스(084690), 한세예스24홀딩스(016450), 농심홀딩스(072710)가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급등한 종목이 많기 때문에 일단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고 있다"며 "지주사 중에서는 그래도 코오롱이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