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포미닛에게 필요한 건 '반전'
입력 : 2014-03-17 14:16:01 수정 : 2014-03-17 14:20:23
◇다섯 번째 미니 앨범을 발표하고 컴백한 걸그룹 포미닛.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트위터)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5인조 걸그룹 포미닛이 새 앨범으로 컴백했다. 17일 공개된 다섯 번째 미니앨범 ‘포미닛 월드’(4MINUTE WORLD)엔 다섯 곡이 담겼다.
 
2번 트랙에 실린 타이틀곡 ‘오늘 뭐해’는 포미닛의 히트곡 ‘이름이 뭐예요’를 만들었던 용감한 형제가 작사, 작곡한 노래다. 용감한 형제는 히트메이커답게 포미닛에 꼭 맞는 곡을 만들어냈다. 경쾌한 리듬과 트렌디한 멜로디로 음악 팬들의 귀를 자극한다. ‘오늘 뭐해’가 각종 음원사이트 상위권에 오르고, 인터넷상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으니 포미닛으로선 일단은 성공적인 출발이다.
 
하지만 약 9개월 만에 가요계에 컴백하는 포미닛에게 신선하고 새로운 모습을 기대했던 음악 팬들에겐 다소 아쉬움을 줄 듯한 앨범이다.
 
‘오늘 뭐해’를 통해 포미닛은 멤버 현아를 중심으로 섹시한 이미지를 어필한다. 흥겨운 멜로디와 함께 “오늘 뭐해”라는 중독성 있는 가사가 반복된다는 점에서 ‘이름이 뭐예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전작의 흥행 공식들을 그대로 가져온 모습이다. 다른 걸그룹과 차별되는 포미닛만의 색깔이 느껴지긴 하지만, 자신들의 음악 세계 내에서 눈에 띌만한 변신을 시도했다는 인상을 주진 못한다. 게다가 뮤직비디오의 일부 장면은 선정성이 조금 과하다는 느낌도 준다.
 
 
현재 가요계에선 최고 인기 걸그룹인 소녀시대와 2NE1이 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들을 상대로 불리한 싸움을 펼쳐야 하는 포미닛으로선 ‘반전’이 필요했지만,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통해선 기대 만큼의 반전을 보여주진 못한 셈이다.
 
다만 멤버 전지윤이 경쟁력 있는 랩퍼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은 눈에 띈다. 그동안 대중들에게 파워풀한 보컬리스트로 주로 알려졌던 전지윤은 이번 노래에서 매력적인 랩을 보여준다.
 
포미닛에선 현아가 랩 파트를 주로 맡아왔다. 개성 있는 목소리를 갖고 있는 현아는 20대를 대표하는 ‘섹시 아이콘’으로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실력파 랩퍼라고 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오늘 뭐해’에선 전지윤이 이 틈을 채워준다. 걸그룹으로서는 드물게 로우톤의 랩퍼와 하이톤의 랩퍼가 인상적인 호흡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다음 앨범을 통해 좀 더 세련된 사운드를 들려줄 만한 가능성이 엿보인다.
 
포미닛의 이번 앨범엔 전체적으로 섹시 코드가 짙게 깔려있다. 최고의 ‘섹시퀸’으로 손꼽히는 현아가 소속된 그룹으로서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허가윤과 현아가 함께 부른 4번 트랙의 ‘들어와’는 이런 경향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노래다.
 
그러나 섹시 코드를 은유적이고, 세련된 방식으로 풀어내지는 못했다.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방식으로 섹시 코드를 강조하다 보니 '섹시를 위한 섹시'란 느낌을 풍긴다. 성 담론을 시적이면서도 구체적인 방삭으로 다뤘던 개리의 '조금 이따 샤워해'나 가인의 'Fxxk you' 등의 노래들과 비교하면 귀를 사로잡는 매력이 덜하다. '들어와'는 앨범이 발표되기 전, SBS로부터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포미닛은 오는 20일 방송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컴백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포미닛이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를 통해 반전의 가능성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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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해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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