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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크박스 뮤지컬 통해 90년대 감성 부활하길"
뮤지컬 <내 사랑 내 곁에> 주역배우 인터뷰
2012-12-13 17:50:39 2012-12-13 17:52:30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겨울 감성을 물씬 풍기는 뮤지컬 <내 사랑 내 곁에>가 공연되고 있는 한전아트센터를 13일 찾았다. 공연 사흘째를 맞는 배우들의 모습에는 상기된 표정이 가득했다.
 
내년 1월20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내 사랑 내 곁에>는 작곡가 오태호의 90년대 히트곡들을 뮤지컬 넘버로 삼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내 사랑 내 곁에', '사랑과 우정 사이',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하룻밤의 꿈' ' 한 사람을 위한 마음' 등 주옥같은 곡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시작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명곡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출연배우의 면면이 화려하다. 배우 홍지민, 가수 김정민, 아이돌 그룹 포미닛의 전가윤 등 가창력 있는 배우들이 출연해 이루어지지 못한 젊은 날의 사랑을 노래한다.
 
이날 열린 기자시연회 후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팀을 만났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챙겨주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다음은 주역 배우들과 주고받은 일문일답.
 
- 이번 주 첫 공연을 올렸다. 소감은?
 
▲ (김정민) 가수로 데뷔한 지 20년이라 별로 안 떨린다(웃음). 사실은 마치 여유 있는 척 하면서 감정을 컨트롤하고 있다. 주역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동생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앙상블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홍지민) 데뷔한 지 17년 됐는데도 난 떨린다. 연습한 만큼 나온다는 사실 때문에 나는 무대를 너무 좋아한다. 방송과는 다르게 무대는 편집이 없다. 그래서 무섭고 긴장되는데 그 느낌이 좋다. 거짓말이 없는 것 같아서.
 
▲ (전지윤) 어제 첫 공연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정신 없이 굉장히 빠르게 지나간 듯하다. 순간마다 몰입을 잘 해야 하는데 무조건 집중하려고 노력 많이 했다.
 
-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
 
▲ (홍지민) 남편이 모니터했는데 괜찮다고, 편하게 하라고 하더라. 사실 대본이 8~9번 바뀌고, 나와 역할이 어울릴까 하는 생각에 자다 잠꼬대도 하고 걱정 많이 하면서 올렸다. 뮤지컬을 잘 보지 않는 일반인 지인도 좋았다고 했다. 초반이라 삐걱대는 부분이 있지만 차차 나아질 거다. 주크박스 뮤지컬답게 음악이 워낙 좋고, 또 연출을 맡은 전기수 감독의 힘이 묻어나서 걱정 안 한다.
 
▲ (김정민) 공연이 끝나고 노래방 가고 싶다고 하더라.
 
▲ (전지윤) 멤버들이 어제 낮에 응원 왔었는데 낮에는 잘 못했다. 그래서 아쉬웠는데 다행히 멤버들이 울었다고 하더라. 세용과 윤주의 장면이 특히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 걸그룹 '포미닛' 출신인 전지윤은 뮤지컬 배우로서 이번에 처음 무대에 섰다. 선배들이 보기에 어땠나?
 
▲ (홍지민) 발성 등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더라. 그런 모습이 좋았다. 이번에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무대 서는 횟수가 많지 않아 아쉽다. 10시-10시까지 진행되는 뮤지컬 연습이 끝나고 나면 포미닛 음반 녹음하러 간다. 그러고서 아침에 연습실 와서 또 모니터링하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 (김정민) 연습실에서 굉장히 성실했다. 한 만큼 그대로 하더라. 톡톡 쏘는 역할 하는 것 잘 어울리더라. 성실하고 독한 애다(웃음).
 
- 90년대 음악이다보니 전지윤에게는 생소한 곡이 많았을텐데?
 
▲ (전지윤) 리메이크 곡을 먼저 들었다. 정서나 감정 면에서 원곡과 많이 차이가 나더라. 그래서 원곡에서는 정서를 이해하고, 표현은 리메이크곡에서 뽑아내려 했다. 감정을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뮤지컬 창법 자체가 어려웠는데 뮤지컬에 나를 맞추기보다는 내게 있는 색깔을 뮤지컬을 통해 보여주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 홍지민과 김정민의 경우, 옛사랑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역을 맡았다. 이전과 다른 이미지로 변신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서로 간 호흡은 어땠는지도 궁금하다.
 
▲ (홍지민) 지금도 걱정 되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겉으로 보이는 제 이미지는 세고 강하다. 그런데 사실 원래 성격은 안 그렇다. 애교가 많고 상처도 잘 받고 여리다. 전기수 감독에게 감사하다. 나를 윤주로 캐스팅 하면서 '예쁘게 보여줄 수 있다. 왜 걱정을 하느냐'고 이야기해줬다.
 
 김정민씨는 사실 내가 추천했다. 그 어떤 뮤지컬 배우와 한 것보다 호흡도 잘 맞고 좋다. 개인적으로도 단시간에 친해졌다.
 
▲ (김정민) 2막에서는 40대의 사랑도 보여주는데 홍지민씨를 캐스팅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현실성이 있고 완벽하다(웃음).
 
 세용이라는 역할이 나와 비슷한 것같다. 어린 시절 우리 집도 가난했었다. 나도 세용이처럼 자수성가한 경우다. 극 후반부 40대의 감성도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편안한 음악, 존경하는 분들의 음악을 만나서 좋다. 홍지민씨가 이번 뮤지컬을 추천했는데 굉장히 감사하고 있다.
 
- 뮤지컬을 보러 올 관객에게 한 마디 남겨달라.
 
▲ (김정민) 90년대에 활동하던 가수로서 90년대 노래들의 가사나 감성들이 많이 부활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번 뮤지컬을 통해 여러분들이 90년대 음악을 끄집어 내서 사랑해줬으면 한다.
 
▲ (홍지민) 주크박스 뮤지컬의 힘이 있다. 오페라나 라이선스 뮤지컬을 볼 때는 사실 공부를 하고 가는 게 좋다. 그런데 이 작품은 아무 정보 없이, 그냥 편하게 와서 봐도 향수에 젖을 수 있는 뮤지컬이다. 20대,40대,60대의 사랑을 아우르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도 소화 가능하다. 시어머니께도 재밌을 거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렸다.
 
▲ (전지윤) 아무나 와서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다. 누구나 한번씩은 들어봤던 익숙한 노래가 뮤지컬 넘버로 나온다.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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