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투자자들이 명칭만 보고도 어느 분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인지 알 수 있도록 펀드 명칭이 확 바뀐다.
금융감독원은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라 펀드 명칭을 분류기준에 맞춰 전면적으로 바꾸기로 하고 세부안을 놓고 업계와 협의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금감원은 그동안 사용돼 온 펀드명칭에 주된 투자대상자산이 명시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투자에 혼란을 겪고 있다고 판단,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에서는 기존 7종이던 펀드 종류를 5종으로 줄였고, 펀드 종류를 반영해 펀드명칭을 짓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펀드 명칭만 봐도 투자자들이 해당 펀드의 성격, 구조, 특성 등을 알 수 있게 하기 위해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자산운용업계와 논의를 거쳐 펀드명칭 표기 기준과 적용 예시를 소개한 `펀드명칭 표기기준안'을 자산운용사들에게 배포, 의견수렴 절차를 밟고 있다.
이 방안에 따르면 펀드 명칭에 ▲ 증권과 부동산, 특별자산, 머니마켓펀드(MMF) 등 자본시장법상 펀드분류 ▲ 전환형, 모자형, 상장지수형 등 펀드의 형태 ▲ 주식과 채권, 주식연계증권(ELS) 등 주된 투자대상 ▲ 재간접형과 파생형 등 법령상 운용 규제내용 등을 명시하도록 했다.
삼성투신이 주식에 주로 투자하고 파생상품을 10% 초과해 운용하는 자(子)펀드의 경우 `삼성OOO증권 자투자신탁(주식형-파생형)'이라고 바꿔 주요 투자대상이 펀드명칭에 포함되도록 했다.
이와 유사한 펀드로 `삼성인컴플러스파생상품'은 삼성인컴플러스증권엄브렐러신탁(주식형-파생형)'으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또 하이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파생결합증권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는 `하이◇◇◇증권 투자신탁(ELS-파생형)'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예를 제시했다. `하이뉴투스타41파생상품'은 `하이뉴증권투자신탁(ELS-파생형)'으로 바뀐다는 것.
그러나 펀드명칭 변경에 대해 운용펀드가 상대적으로 많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자산운용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법상 분류에 따라 기계적으로 펀드이름을 바꾸다보니 주식혼합형이나 채권혼합형 펀드는 주식형이나 채권형이 아니라 혼합자산펀드로 분류해야 하는 등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어 분류기준 등을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간 사용해 온 펀드이름을 모두 바꿔야하는 만큼 약관도 변경해야할 뿐 아니라 그 같은 사실을 모든 투자자에게 공지해야 하는 등 제반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 펀드명칭을 바꾸려면 번거롭기도 하고 비용도 들어 업계가 어려움을 토로할 수 있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한 명칭변경 자체는 이미 법에 규정된 사항"이라며 "금주중 업계와 다시 협의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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