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민주당에서 어제 통합의사 타진..거부했다"
"정의당, 어렵더라도 진보의 길 계속 간다"
2014-03-03 09:37:04 2014-03-03 09:41:23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노회찬 정의당 전 공동대표는 3일 "제가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던 그 취지에 부합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 재확인했다.
 
노 전 공동대표(사진)는 이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통합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선 도전에 파란불이 켜진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이같이 말했다.
 
(사진=박수현 기자)
 
노 전 공동대표는 앞서 2011년 11월 재보선 당시 박 시장의 당선을 도운 자신이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나서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며 박 시장의 '품질보증 기간'이 남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노 전 공동대표는 정의당의 통합신당 참여 여부에 대해선 "어제 낮에도 민주당의 모 인사로부터 이 기회에 정의당도 함께 할 것이냐는 의사 타진이 있었는데, 양당의 통합은 축하하지만 정의당은 어렵고 힘들더라도 진보의 길을 계속 가겠다는 뜻을 말씀드렸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실 저희들은 더 불리해질 것도 없고 더 유리해질 것도 없다"며 "원래도 어려운 환경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맞이하는데 우리가 복지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튼튼한 진보정당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런 점에서 지금 진보정치가 굉장히 바닥을 헤맬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길게 보고 진보정치를 복원시켜 나가는 방향으로 가야지, 현재 몇 사람 정치인들의 실리를 위해서 투항하듯이 진보가 아닌 다른 길로 걷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전했다.
 
대표 진보정당을 표방하는 정의당이 통합신당에 합류하면 "명분을 버리고 실리를 찾는 길을 택하는 셈이 되는데 진보정치가 깃발을 내리고 주머니를 채우는 그런 길을 걸어선 안 된다"라는 게 노 전 공동대표의 생각이다.
 
다만 그는 "저희들은 국민들이 공감하고 동의하는 선에서의 선거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을 해왔기 때문에 지방선거에서도 통합신당과 정의당 간에 필요한 제한적인 선거연대를 할 곳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야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통합 자체에 대해서는 "통합 선언을 했기 때문에 사실은 같다는 걸 서로 시인한 게 아닌가. 그러면 이제까지 다르다고 얘기한 것은 좀 잘못 얘기한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의 경우 "명분은 버렸지만 실리는 얻은 게 아닌가"라고, 민주당의 경우 "(명분과 실리) 둘 다 손해를 본 건 없다"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노 전 공동대표는 "장기적으로 보면 사실 당분간 새정치라는 말을 누구도 쓰기 힘들 정도로 오염이 되어 버렸다. 누가 새정치를 얘기해도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올 것 같다"면서 "양당 기득권 체제에 스스로 들어갔기 때문에 명분은 상실되었다고 보이고 새정치는 다른 세력들에 의해서 추진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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