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국내 경기가 지난해 4분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역별로 수도권·동남권·충청권·강원권 등은 경기가 개선됐으나 호남권과 대경권에서는 회복세가 주춤해 지역별로 명암이 갈린 양상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26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를 통해 “1월말부터 2월 중순까지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 1~2월 중 국내 경기는 전분기 개선흐름이 이어져 4분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든북은 한은의 16개 지역본부가 지역 내 업체 및 유관기관 등 832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를 종합해 작성됐다.
생산 측면에서는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생산이 개선됐고 서비스업생산도 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요 측면에서는 수출이 수도권과 충청권 등의 권역에서 IT 제품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며 소비는 호남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권역에서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반적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 가운데 자동차부품 등 일부 업종에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투자는 산업단지 조성 등이 진행된 대경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권역에서 공공부문 발주물량 축소 등으로 감소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민간주택부문이 회복조짐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충청권·강원권 및 제주권에서 경기가 소폭 상승해 완만하게 개선된 반면 호남권과 대경권에서는 회복세가 주춤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한국은행)
수도권은 1~2월 중 반도체, 휴대폰, 조명기구(LED) 등의 생산 호조로 제조업 생산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4분기에 이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충청권의 경우 반도체 및 철강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이 늘어난 가운데 수출과 설비투자도 전분기와 비슷한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강원권은 자동차 부품 등 제조업 생산과 겨울 축제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서비스업 생산이 전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제주권은 내국인 및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관광 수요가 지속되면서 서비스업 생산이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호남권과 대경권의 경기 회복세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호남권은 제조업 생산이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서비스업생산은 조류인플루엔자(AI), 우이산호 충돌 유류 오염사고 등의 여파로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대경권도 디스플레이, 섬유 등 제조업이 생산이 소폭 줄어든 가운데 수출이 소폭 감소 전환해 보합에 머물렀다.
김상기 한은 지역통할실장은 “호남권은 소폭 증가에서 보합으로 바뀌었지만 동남권과 강원권이 지난번 보합에서 소폭 증가로 개선됐다”며 “국내 경기의 전반적인 흐름이 전분기에 비해 다소 더 나아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지역 업체들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영향이 실제적으로 크게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미 양적완화 축소 이후 상당수 기업들은 신흥국 경기 불안, 원자재 가격 및 환율 변동성 확대 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엔화 약세와 관련해서는 자동차, 기계장비 등에서는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나 국산제품의 비가격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제주권·강원권·층청권 등의 농수산물 수출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실장은 “제주권의 경우 일본으로의 수산물 수출이, 강원권은 화훼 수출이 줄었고 충청지역도 버섯류 등을 중심으로 일본 수출이 감소했다”며 “엔화 약세가 권역별 경기에는 영향을 주는 것이 사실이나 비가격 경쟁력 향상 등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이 상쇄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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