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G20회의 오늘 개막..최대 화두는 미국과 신흥국
입력 : 2014-02-21 15:58:23 수정 : 2014-02-21 18:11:37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주요 20개국 재무장관들이 모이는 G20 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신흥국 간의 통화정책을 건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자본유출이 우려되는 신흥국의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브릭스를 비롯한 신흥국은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탓에 금융권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며 양적완화 유지를 주장한다.
 
미국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 호조에 맞춰 자산매입 규모를 줄여나가겠다고 못박은 상태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한자리에..성장촉진 정책 나눌 계획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가 21일부터 24일까지 사흘 동안 호주 시드니에 모여 경제 현안을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오는 11월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의 사전 준비단계의 성격이 강한 행사다. 
 
회의에 참석하는 주요 인사로는 의장국 호주의 재무장관인 조 조키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국제통화기금) 총재가  있다. 자넷 옐런 미국 연준 총재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자리할 예정이다. 
 
회의는 신흥국 위기 해법과 경제 성장 방안, 국제통화기금(IMF) 개혁과 조세제도 등 총 6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올해 말에 이어질 정상 회담의 주제인 '민간 주도의 성장촉진'과 '세계 경제의 회복력 강화'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된다.  
 
확정되진 않았지만, 재무장관들이 회의 마지막 날 미국 통화정책이 신흥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종 문서 발표 때 언급할 수도 있다.
 
아울러 호주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세계 성장 목표 또한 최종 문서에 포함될 확률도 높다. 
 
한 호주 관료는 "구체적인 성장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의장국 지위를 십분 활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국·신흥국, 테이퍼링 놓고 '신경전' 
 
다양한 의제가 있으나, 그중 가장 뜨거운 이슈는 미 연준의 출구전략에 따른 신흥국 불안이다.
 
미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이 올 초부터 시작되자 신흥국의 증시, 통화, 채권 시장 등 곳곳에서 빨간불이 들어왔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과 조 호키 호주 재무장관이 기자회견
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는 5년래 최저치로 하락했고, 터키 리라화 가치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브라질 증시는 올해 들어서만 10%나 곤두박질쳤다.
 
전달부터 단행된 테이퍼링으로 신흥국에 유입됐던 자금이 물밀듯이 빠져나간 것이다.
 
지난해 12월 미 연준은 이듬해 1월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8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연준이 출구전략에 착수하는 것은 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스티븐 잉글랜더 씨티그룹 외환전략가는 "미국 관료들은 신흥국들의 강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의장국인 호주가 직접 나서서 미국에 테이퍼링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흥국 불안을 잠재울 만한 뾰족한 수는 나오지 않을 것을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다.
 
마이크 캘러헌 호주 재무장관은 "이번 회의를 통해 양적완화 축소 여파를 줄일 해결책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딩 이판 중국 관영 씽크탱크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들이 아무리 불만을 토로해도 연준의 정책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미국은 신흥국의 전면 공세에 맞대응하기보다 우회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통화정책이 도마 위에 오르는 걸 막기 위해 공통의 관심사인 글로벌 경제 성장 쪽으로 초점을 맞출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18일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G19개국 장관들에게 경제 성장을 도모하자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여기에서 '연준'이란 단어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노무라증권과 DBS그룹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짙어지고 있어 성장정책에 힘을 줘도 될만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마침 의장국인 호주도 경제 성장을 핵심 의제로 설정해놨다.
 
다만, 여기에도 복병이 존재한다. 독일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경제 계획을 세우는데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자국의 정책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시대에 뒤떨어진 계획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최 측은 낡은 도로와 다리를 신설·교체하는 등의 사회 인프라 확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과 선진국 사회 격차를 고려해 기반시설을 마련하는 방안도 준비돼 있다.
 
◇그 밖의 논점들..기업 탈세·IMF개혁
 
그 밖에도 G20 재무장관 회담에 단골로 나오는 기업의 세금 탈루·탈세 문제도 다뤄진다.
 
그동안 기업의 탈세를 방지하는 방안에 대해서 많은 대화가 오갔지만, 여전히 사각지대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에 따르면 유럽이 한 해 세금탈루로 잃는 돈은 1조유로(1438조원)가 넘는다. 
 
빠른 속도로 바뀌는 기업의 탈세 행태를 각국 정부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 또한 문제시되고 있다.
 
조 호키 호주 재무장관은 "기업은 바뀌고 있는데 정부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며 "규제를 늘린다는 말이 아니라 더 나은 규제로 기존의 것을 대체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 개혁안도 논점이 되는 사안이다.
 
신흥국의 경제성장을 반영해 기금의 규모를 2배로 늘리고 신흥국의 지분을 6% 올리자는 안이 표류 중이다. IMF 내 최대 지분국인 미국이 개혁안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법안은 지난 2010년 G20 서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이나, 거부권을 지닌 미국의 반대를 뛰어넘지는 못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개혁안에 지지를 표했지만, 미국 정치권에 아무런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한편, 라가르드는 이달 초 "모든 통화기구는 자국의 통화정책이 다른 국가들에 잠재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할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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