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CEO "신흥시장 자금 빠질 만큼 빠졌다"
2014-02-04 23:07:42 2014-02-04 23:11:45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신흥국 시장에서의 급격한 자금 유출이 곧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로이터통신)
4일(현지시간) 세르지오 에르모티(사진) UBS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는 많은 자금이 신흥국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다소 과했던 면이 없지않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산정보 제공업체인 EPFR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한 주 동안 신흥 시장에서 유출된 자금은 63억달러에 달한다. 2011년 8월 이후 최대 규모다.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100억달러 추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가 촉매제가 됐다.
 
그 결과 MSCI 신흥시장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까지 하락했고 MSCI 글로벌 지수보다 40%나 저평가됐다. 두 지수의 차이는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크다.
 
에르모티는 "지난 몇 년간 봐왔듯이 특정 자산의 가치가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인 후에는 반대 방향으로 매우 거세에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며 최근 글로벌 자금의 신흥 시장 엑소더스가 곧 진정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의 시각을 뒷받침하듯 올들어 5% 넘게 하락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와 터키 리라화 가치가 이날 모두 1% 안팍의 반등을 이뤄냈다.
 
다만 에르모티는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 결정을 내릴 때는 각국의 개별적 상황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모든 신흥국이 같은 전망을 공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투자를 하기 앞서 각국 경제가 가진 기본적인 원동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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