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루저사회)청년행복지수를 높여라
(하)풀어야할 과제
"문제는 경제..청년 일자리 확대 절실"
"일과 가정 양립 가능해야 결혼부담 해소"
입력 : 2014-02-12 10:10:00 수정 : 2014-02-12 16:02:07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장가갈 수 있을까. 통장 잔고 없는데 장가갈 수 있을까. 누굴 만난다는 건 어려운 일이야. 시집갈 수 있을까. 남들처럼 그렇게 시집갈 수 있을까. 이러다 평생 혼자 사는 거 아냐.
 
커피소년의 '장가갈 수 있을까'란 곡의 노랫말 중 일부다. 미혼남녀가 결혼을 못하는 이유를 정확히 짚었다. 다양한 설문 조사에서 미혼남녀는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이유로 경제적 문제를 주로 꼽고 있다.
 
물론 결혼은 개인의 가치관 문제라는 점에서 강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회 구조를 뒤흔드는 저출산을 야기한다. 특히 생애 미혼자 증가는 현재 시점에서도 문제로 지목되는 1인 가구 급증과 고독사 문제를 더욱 키울 수 있다. 대책은 없을까.
  
◇"문제는 일자리"
 
전문가들은 결혼율을 높이려면 불안정한 고용 환경 등 청년의 삶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결혼전 남자들은 살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에, 여성들은 결혼 후 임신과 출산, 육아 문제로 머리를 싸매야한다. .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결혼 기피 및 지연의 이유로 남성의 87.8%가 고용 불안정, 여성의 86.3%가 결혼 비용 부족 등을 우선으로 꼽았다.
 
이상림 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불안정한 경제적 여건이 이어지다 보니 여성들은 갖춰진 남성을 찾게 됐지만, 이것이 여의치 않다"며 "비정규직도 언젠가는 정규직이 되는 식의 경제적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들이 결혼 후에 직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과 '시월드'라 불릴 정도로 여전한 시집살이 등 문화적 장벽들도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청년 일자리 정책은 결혼 장려의 중요한 포인트다. 하지만 청년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터널 속에 있다. 지난해 15~29세 청년 실업률은 전년보다 0.5%포인트 높아진 8%를 기록했다.
 
정부가 '시간선택제 일자리 추진계획'을 내놓긴 했으나, 질적 수준을 놓고 논란이다. 기업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인턴 채용도 하고 있다. 그러나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김승권 보사연 선임연구위원은 "청년 실업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혼율 제고는 어렵다"며 "다른 연령층의 취업을 지원하는 것도 좋지만, 결혼 적령기 인구의 취업을 지원하는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택마련 지원등 결혼 적령기 남녀를 혜택도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성이 편하게 일할 수 있게 해야"
 
여성들이 편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하는 일도 시급하다.
 
일과 가정을 동시에 유지하기 힘든 환경은 여성들을 결혼에서 멀어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복지부의 최근 설문 조사를 보면 미혼 여성은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하는 비율(13.3%)로 남성(25.8%)의 절반밖에 안 된다. 
 
여성에게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는 이유는 출산과 양육, 시집살이 등 결혼 이후 생활에 대한 부담 탓도 크다.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도 우려된다.
 
박지원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선 직장인에게 유연 근무제 도입 등 시간 관리의 자율성과 선택권을 더욱 높일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야근하고 오래 일한다고 성과가 나오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작은 결혼식은 기본
 
현실적으로는 과도한 결혼비용을 낮추는 게 급선무다. 큰 결혼식은 당사자 뿐 아니라 하객들에게도 엄청난 부담이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12년 기준 평균 결혼 비용은 2억808만원에 달한다.
 
구체적으로는 신혼집 1억4219만원, 결혼식 1722만원, 혼수 1618만원, 예단 1249만원, 예물 1171만원, 신혼여행 641만원 등이다.
 
평균 4329만원을 쓰는 미국에 비해서도 5배 가까이 많다. 
 
전문가들은 또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이미 부부가 된 사람을 위한 정책보다는 미혼 남녀의 결혼율 제고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결혼해야 자녀를 낳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혼외 출산은 2% 이하다.
 
김승권 보사연 연구위원은 "정부 정책은 결혼한 사람에 대한 대책이 많았다"며 "앞으로는 미혼남녀가 결혼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혼 비용.(자료=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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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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