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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남녀', 응급실에서 펼치는 이혼부부의 성장스토리
2014-01-21 12:26:10 2014-01-21 12:30:34
◇최여진-이필모-송지효-최진혁-클라라(왼쪽부터) (사진제공=tvN)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6년 전 원수가 돼 이혼했던 부부가 병원 응급실에서 인턴으로 다시 만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오는 24일 첫 방송되는 tvN '응급남녀'는 이 같은 상상에서 출발하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드라마는 대학시절 운명같은 끌림에 의해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했던 오진희(송지효 분)와 오창민(최진혁 분)이 현실에 부딪히고 오해와 상처만 남긴채 이혼하면서 출발한다.
 
이후 오진희는 시댁의 멸시에 복수하고자 의대에 들어가고, 창민 역시 의대에 복학한다. 그리고 6년 뒤 두 사람은 응급실에서 인턴으로 다시 만나게 된다.
 
취재진에게 예고편을 선공개하고 출연진 및 PD의 촬영 소감을 들어보는 '응급남녀' 제작발표회가 21일 오전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팰리스에서 열렸다.
 
이날 공개된 예고편에서 송지효와 최진혁은 서로 으르렁대며 싸우고 머리채를 잡는 등 치열한 부부싸움을 그려냈다. 예능에서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왔던 송지효와 각종 작품에서 무거운 이미지의 남성미를 뽐냈던 최진혁의 변신은 신선했다.
 
'응급남녀'의 연출을 맡은 김철규 PD는 "아마 기존의 모습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두 배우 때문에 많이들 놀랄 것"이라며 "'응급남녀'는 송지효와 최진혁을 새로운 인물로 탄생시킨 드라마다. 상당한 경쟁력과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지효는 "예능을 꾸준히 해왔지만 본업은 연기자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현대극을 하다보니 낯선 것도 있다. 캐릭터상 이혼녀다보니 재밌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예능 외적으로 드라마에서만 보일 수 있는 내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뭔가를 보여주기보다는 함께 연기하는 동료들과 조화로운 모습을 보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진혁은 "이번에 맡은 역할은 연기력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얘기를 끌고 가는 캐릭터라 내가 연기를 못하면 드라마 전체가 재미없어질 수 있다. 평소 장난기 많은 모습이 내게 있다. 그걸 표현하면서 밝은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진혁-송지효 (사진제공=tvN)
 
이 드라마가 가지고 출발하는 응급실이라는 배경은 여러가지 궁금증을 낳게한다. 삶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공존하고, 긴박성도 가진다. 메디컬드라마인가 하는 의문도 준다. 오진희와 오창민은 왜 응급실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일까.
 
김철규 PD는 "로맨틱코미디가 갖는 가장 큰 취약점은 강한 스토리 라인 없이 상황과 상황 에피소드에 의존해서 잔재미를 주는 것이다. 이는 쉽게 소재가 고갈될 수 있어 드라마를 끌고 가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응급실은 긴박한 상황이 안 일어날 수 없고 삶과 죽음을 얘기할 수 있다. 로맨틱 코미디가 빠지기 쉬운 지루함을 보완하자는 계산에서 응급실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김철규 PD (사진제공=tvN)
 
또 특이한 설정은 이혼부부라는 점이다. 최근 이혼하는 부부의 횟수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볼 때 사회적으로도 의미와 공감을 새길 수 있는 대목이다.
 
김 PD는 "이혼부부를 다루지만 기본적으로 밝은 드라마다. 어릴적 열렬히 사랑해 결혼했다가 이혼한 부부가 삶과 죽음이 있는 공간에서 만나면서 서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제작발표회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모여 뜨거운 취재열기를 보였다. 송지효와 최진혁, 클라라, 이필모, 최여진 등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이유도 있지만, '응답하라 1994'의 후속작이라는 점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최진혁은 "사실 전작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았고, 겁도 났다. 역할도 어렵다고 여겨져 잘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컸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그런 부담감을 털었다. 드라마가 잘 안 되더라도 우리끼리는 정말 재밌고 기억에 남을만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말 즐겁게 촬영 중이다"고 말했다.
 
김철규 PD 역시 전작의 열풍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김 PD는 "배우들 대부분이 부담을 갖고 있다. 이렇게 부담스럽고 힘든 제작은 처음"이라면서 "하지만 대본의 완성도가 높고 배우들의 연기력과 현장 분위기가 잘 어우러지고 있다. 유쾌한 드라마가 만들어질 것이라 예상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응급남녀'는 오는 24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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