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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신년 메시지서 민주·안철수에 쓴소리
"새정치의 바탕은 통합..제도적으로 바꾸어야"
2014-01-16 14:15:52 2014-01-16 14:19:43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은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게 "정치의 새로운 판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 안철수 신당의 역사적 사명임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손 상임고문은 16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신년 하례회에 앞서 언론에 배포한 신년 메시지에서 "어렵더라도 원칙을 지키고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받들면 혹 당장의 전투는 패배할지 모르지만 국민은 반드시 보상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상임고문은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과 좌절에서 비롯된 안철수 현상에 대해 안 의원과 그 동지들은 책임 있게 응답해야 할 책무가 있다"면서 "새로운 정치의 내용을 채워야 한다. 무거운 사명감을 갖고 이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현실에 부딪치니 어려움을 실감할 것이다. 새로운 사람을 찾기가 보통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그 나물에 그 밥을 올려놓을 수밖에 없는 유혹에 빠질 것이다. 현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론의 유혹을 떨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손 상임고문은 "그러나 그것은 망하는 길"이라면서 "당장은, 특히 선거를 앞두고 당장은 연명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국민의 여망을 배신하는 일"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또한 민주당을 향해서도 "민주당에 대한 불신이 국민들 사이에 넓고 깊게 퍼져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안철수 현상이 왜 생겼는지, 그 본질을 꿰뚫어 보아야 한다"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손 상임고문은 "국민들은 우리에게 두 가지 상호 모순되는 요구를 하고 있다. 싸울 것을 요구하면서도 동시에 싸우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더 많은 분배를 요구하면서도 분배가 성장을 해칠까 불안해 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한 단계 높은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 싸우면서도 싸우지 않는 정치, 복지와 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는 정치, 지역주의에 기대지 않는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성숙하고 품격있는 정치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안철수 바람에 대응해서 단지 호남 민심을 회복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단순히 사람 몇 바꾼다고 될 일도 아니다"라면서 "과거의 행태에서 벗어날 뼈아픈 반성을 해야 한다. 우리 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꿀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때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정치의 시작"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새정치에 대해선 "새로운 정치의 바탕은 통합이 되어야 한다"라면서 "통합의 정치를 바탕으로 민생을 안정시키고 국민을 편안하게 보호해 주는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안보 불안 없이 평화체제를 구축하여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통합의 정치에 대해서는 "단순한 정치세력의 연대와 단일화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산술적 중간주의도 기회주의적 중도주의도 아니다"라면서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대결과 증오의 구도를 타파하여 조화로운 사회를 이루는 것이다"라고 정의했다.
 
아울러 "통합의 정치는 통합의 리더십을 요구한다"라면서 "대통령 한 사람의 절대권력에 의해 국정이 농단되고 그래서 국민이 고통 받는 정치를 제도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정치적 안정과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국가정책의 연속성과 예측가능한 정치를 담보하는 정치제도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제공=손학규 상임고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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