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원창동 SK인천석유화학의 파라자일렌 공장 증설 현장.(사진=양지윤 기자)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SK인천석유화학의 당면 과제인 파라자일렌(PX) 공장 증설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완공을 3개월 앞둔 상황에서 공사를 중단할 처지로 내몰렸다.
관할 지자체인 인천 서구청은 6일 SK인천석유화학에 대해 공장증설 공사를 중단하라고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보시점은 오는 15일쯤이 유력하다.
인천 서구청은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에 공장 증설 관련의 위법성 여부에 대한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태다. 이번주 중 유권해석이 나오면 추가적인 법률 검토 등을 거쳐 공사 중단을 정식으로 SK인천석유화학 측에 전한다는 방침이다.
인천 서구청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는 서구청에 대한 인천시의 감사 결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연말 인천 서구청을 상대로 PX공장 증설에 대한 인허가 과정을 감사한 결과 공장증설 승인, 건축허가, 환경분야 등이 부적정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인천 서구청은 SK인천석유화학이 불법으로 축조한 건물에 대해 2차례에 걸쳐 공사중지 명령과 함께 건축주 및 시공자를 사법기관에 고발 조치했다. 또 사후환경영향평가 미실시에 따른 1000만원의 과태료 부과 처분과 중수도 및 저녹스버너 추가 설치를 지시했다.
인천 서구청 관계자는 "추가적인 법률검토 및 중앙부처 유권해석, 현장실사 등 공사중단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후 SK 측에 일정기간 현장 시설물에 대한 안전조치 등을 선행한 후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시 감사에서 지적된 위법사항을 해소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인천석유화학 측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인천 서구청이 공장 증설 중단을 정식으로 통보한 게 아니기 때문에 산업부의 유권해석과 향후 실사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는 입장. 내심 PX공장 완공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SK인천석유화학은 당초 올 4월까지 1조6000억원을 투입해 공장 증설을 완료할 계획으로, 1월 현재 공정률은 9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천 서구청의 급제동으로 공장 완공이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SK 측이 무엇보다 우려하는 것은 공사 중단의 장기화다. 중국에서 오는 2015년을 전후해 PX를 원료로 하는 TPA(고순도 테레프탈산) 공장의 대규모 증설을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 공사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시장 선점 기회를 놓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공사 지연에 따른 기회비용도 매월 1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산업부의 유권해석과 향후 실사 등을 통해 서구청이 정식으로 결정되는 내용을 통보해오면 이를 정밀하게 검토한 뒤 향후 대응방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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