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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주, 다시 꿈틀.."LED 조명시장 성장성에 주목"
2013-12-25 14:49:04 2013-12-25 14:52:58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 LED 조명시장 성장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LED 산업은 조명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관련 업체들 가운데 조명관련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가 시장 성장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ED 조명 대중화 초입..연평균 25% 성장 기대
 
전문가들은 LED 조명 시장의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LED 조명시장은 지난 2012년 14조원에서 2020년 85조원 시장으로 급성장할 것"이라며 "조명시장 침투율은 16%에서 67%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창진 NH농협증권 연구원도 "LED 수요가 내년에 LED 조명을 주축으로 성장이 가속화 될 전망"이라며 "LED조명시장 침투율이 16%를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대중화에 접어 들었고, 업체들의 이익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LED조명 비중이 16%에 달한다는 점이 중요한데, 이는 과거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 나타났던 수준이기 때문"이라며 "LED조명은 대중화의 초입이고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장기적인 상승기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단가가 높은 LED 비중이 상승하면서 2012년에서 2020년까지 LED 조명시장은 평균 2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제공=Mckinsey, NH농협증권)
 
◇주요국 정부 백열전구 규제 효과 본격화
 
특히 내년에는 주요국 정부의 백열등과 형광등 규제 효과가 본격화 돼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창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는 가정에서 백열전구 사용 비중이 낮지만, 선진국은 가정에서 백열전구 사용 비중이 50% 이상에 달하는 등 거대한 시장"이라며 "백열전구 판매 규제에 따른 LED 조명 구매 확산 현상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도 "60% 이상을 백열전구로 사용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내년부터 40~60W의 백열전구 판매를 금지하면서 백열등 규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 LED 조명 보급을 크게 확산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김창진 연구원은 "일본은 지난 2011년 대지진을 겪으며 절전을 위해 지난해부터 백열전구 제조와 사용을 금지했고, EU는 2009년 부터 규제를 시작해 지난해에 백열전구를 전면 금지했다"며 "백열전구 퇴출로 일본과 EU에서는 LED 숭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EU에서 백열등 퇴출로 저렴한 대체조명으로 수요가 늘었던 할로겐 전구도 2015년 부터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여서 LED 조명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김갑호 연구원은 "중국도 2015년까지 2010년 대비 이산화탄소를 17%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지난해 10월부터 100W 이상의 백열전구 수입과 판매가 금지됐다"며 "내년에는 60W 이상, 2016년에는 15W 이상까지 백열전구 규제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교보증권)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백열전구 생산과 수입이 전면 중지된다. 이에 따라 LED 조명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LED 조명이 에너지 절감 효과도 있어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삼성전자(005930)가 사업장 전체 전등을 내년말까지 LED 조명으로 모두 교체하기로 발표했는데 교체 대상 조명 수는 약 30만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기존 전등을 LED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해 현재까지 70% 정도를 바꾼 상태"라며 "내년 2월까지 LED 비중을 96% 까지 올리고 내년 연말까지 100% 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조명 교체로 연간 10억원 정도의 전기료 절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ED 조명가격 하락은 수요 증가의 촉매
 
또한 전문가들은 가장 큰 장벽이었던 LED 조명가격의 하락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창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LED 조명 가격이 실용적인 수준까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60W 백열전구를 대체하는 8W LED 조명가격이 2만원 정도까지 내려왔고, 일부 1만원 이하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LED 조명가격이 하락하면서 LED 전구의 투자비용 회수기간이 크게 단축되고 있다"며 "편의점 등 하루종일 실내 등을 켜놓는 상업시설에서의 투자비용 회수기간이 1년 미만으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KB투자증권도 "최근 이마트(139480)에서 반값 LED 판매를 통해 6일만에 6만개의 LED 조명이 팔렸고 이마트가 25만개를 추가 주문할 예정"이라며 "이는 전기료 인상과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으로 소비자들이 LED 조명에 주목하고 있고,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LED 조명의 본격적인 확대가 나타날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판단했다.
 
(자료재공=NH농협증권)
 
◇ LED업체, 실적 개선 기대..주가 모멘텀으로 충분
 
올해 해외 LED조명업체들의 실적 개선은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부품소재업체에 비해 공급 과잉 정도가 적은 완성 조명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띄었다.
 
미국 LED 조명업체 크리(Cree)의 올해 주가는 실적 호조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 대비 60% 넘게 상승했다. 크리는 조명 완제품 시장에 진입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경쟁사대비 낮은 가격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이 통했던 것이다.
 
일본의 3위 조명업체 엔도라이팅(Endo Lighting)의 영업이익도 일본 대지진 이후 LED 조명수요가 급증하면서 영업이익이 2010년 26억엔에서 2012년 82억엔으로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이에 김창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LED 업황을 확인하는 국면에 도달하기 전까지 완성 조명업체에 가까운 업체의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며 "투자자들은 조명 매출 비중이 높고 이익이 나는 업체에게 높은 주가 배수를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도 최선호주로 LED 패키지 업체로 조명시장의 개화와 함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서울반도체(046890)를 제시했고, 유망종목으로는 LED 부문의 손질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지만 내년 하반기 중 LED 부문의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LG이노텍(011070)을 꼽았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기전자 주요 종목들의 4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LED업체들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 연구원은 "서울반도체는 4분기가 전통적인 재고조정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LED 조명 수요 등으로 당초 실적 기대치를 만족할 것"이며 "루멘스(038060)는 엣지형 TV모듈과 조명·기타 매출 증가로 실적 기대치를 충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백 연구원은 "LED업종의 경우 내년초부터 백열등 판매 금지에 대한 뉴스가 확대되고 실적 측면에서도 턴어라운드 업체가 증가할 것이며, IT 산업 내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 상승으로 쏠림현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주요 LED 업체들이 전기전자 업체 중 가장 견조한 주가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 연구원은 "서울반도체는 현재 전기전자 주요 종목 중 투자 매력이 가장 높다며 내년에는 LED 조명시장 본격화로 조명 등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고, "LG이노텍은 LED 적자폭 축소로 하반기 수익성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유효하기에 투자매력이 비교적 높다"고 설명했다. 루멘스에 대해서는 LED 업체 중 실적 가시성이 높고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다고 분석했다.
 
한솔테크닉스(004710)도 내년도에 4년만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LED 산업은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LED 조명시장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반도체, LG이노텍으로 고객 기반이 확대되고 있기에 한솔테크닉스의 LED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내년도 1.3%로 5년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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