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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보험업계, 군살빼기 본격화
2013-12-24 15:07:36 2013-12-24 15:11:35
[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보험업계가 군살빼기에 돌입하고 있다.
 
저성장·저금리가 고착화된 가운데 경영정상화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한편, 선택과 집중을 화두로 삼고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000060)는 7총괄 30본부 1담당 149팀이었던 조직을 8총괄 32본부 1담당 137팀으로 편성했다.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마케팅과 영업지원·교육 기능을 통합한 마케팅 본부를 신설하는 한편, 자산운용 총괄을 신설해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략영업총괄은 저효율부문 통합과 조직생산성 제고에 초점을 맞춰 3개의 에이전시본부를 2개로 합치고 신채널영업본부와 온라인영업본부를 신채널영업본부로 통합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미래 건전한 성장에 적합한 선택과 집중으로 일의 효율을 높이는 최적의 조직 구조를 구축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MG손해보험은 최근 2014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경영 방향을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 종목 영업력 극대화’로 설정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수익중심의 매출 총력 성장 ▲중장기 이익기반 구축 ▲도전과 열정의 기업문화 구축의 세 가지 경영방침을 내세웠다.
 
일각에서는 경영정상화 일환으로 인원 감축을 단행하는 한편, 영업 조직 재정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10일 220개의 지점 중 10% 가량 축소해 200개로 통폐합했다. 주로 영업 실적이 좋지 않은 지점이 통폐합의 대상이 됐다. 아울러 10년 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키로 했다. 업황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MG손보도 15년차 이상의 과·차장급 이상으로 인원제한 없이 퇴직신청을 받기로 했다. 희망퇴직을 결정한 직원에게는 퇴직금과 함께 1년 급여 상당의 위로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앞서 하나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은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삼성생명(032830)삼성화재(000810)는 각각 전직 유도를 통해 인력 재정비에 나섰다.  
 
최원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해 업황이 워낙 좋지 않았고 저금리 지속으로 자산운용 상으로도 어려움을 겪은 측면이 있다”며 “구조조정 등 최근 보험사들의 움직임은 내년에도 상황 자체가 별로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기인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4~9월)중 보험사의 총 당기순이익은 2조87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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