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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1번지' 강남 성형외과들 허위광고로 무더기 징계
"30분만에 10년전 얼굴로", "부작용 전혀 없다" 등 근거없는 포장
공정위, 강남 등 13개 성형외과에 시정명령 및 적발사실 공표명령
2013-12-22 12:00:00 2013-12-22 12:00:00
[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세계 1위 성형국가'와 '성형선진국'이라는 포장 속에는 허위·과장광고라는 문제가 숨어있었다.
 
성형선진국 한국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서울 강남의 대형 성형외과들이 허위·과장광고를 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
 
대부분 '부작용이 전혀 없다', '30분만에 10년 전 얼굴로', '한번 수술로 10년 이상 유지' 등 객관적 근거 없이 허황된 효과를 강조하거나 임상효과도 검증되지 않은 시술에 대해 효과가 있는 것처럼 거짓광고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인터넷 홈페이지 및 배너광고 등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거짓·과장 및 소비자기만적 광고행위를 한 13개 병·의원에 대해 시정조치와 함께 시정초지 사실을 홈페이지 및 영업장 내부 등에 공표하도록 명령했다고 22일 밝혔다.
 
시정명령을 받은 곳은 미래의원, 이지앤성형외과병원(구 줌성형외과의원), 끌리닉에스의원, 오렌지성형외과, 로미안성형외과의원, 라피앙스의원, 오페라성형외과의원, 허쉬성형외과, 핑의원, 에스알연합의원(구 스타로미안성형외과), 다미인성형외과의원, 코리아성형외과, 그랜드성형외과의원 등이다.
 
에스알연합의원(청주 흥덕구 소재)을 제외하고는 12곳의 적발 병·의원이 모두 논현동과 신사동, 역삼동, 청담동 등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유명성형외과였다.
 
이들 성형외과 병·의원들이 가장 많이하고 있는 허위·과장광고는 객관적 근거없이 성형시술의 효과가 보장되는 것처럼 부풀리는 내용이었다.
 
허쉬성형외과의 경우 "본인 지방으로부터 추출한 줄기세포를 가공한 뒤 시술부위에 주입해 피부재생을 촉진시켜 근본적인 프부톤까지 개선된다"고 구체적인 설명을 붙여 광고했지만, 해당 시술은 임상효과조차 알수 없는 내용이다.
 
다미인성형외과 역시 "자가혈피부재생술은 주름제거와 모공축소, 여드름자국이나 화상으로 인한 흉터치료, 다크써클 치료, 탈모치료 효과가 있다"고 광고했지만 임상효과 검증을 거치지 않은 기대와 추측효과에 불과하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금실리프팅' 시술의 효과가 "8년에서 12년까지 장기간 지속된다"(오페라성형외과)는 허위광고도 있었으며, "30분만에 10년전 얼굴로", "10년유지", "팔자주름 한번 치료로 90살까지"(이지앤성형외과) 등의 근거없는 광고도 적지 않았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금실리프팅의 경우 사용되는 금실이 의료기기로 승인받은 사실 하나만으로 마치 해당시술 자체가 안전한 것처럼 광고하는 사례도 많았다.
 
오페라성형외과는 금실리프팅 시술을 설명하면서 '임상실험통과', '안전성 및 유효성 획득'이라는 문구를 사용했고, 미래의원은 '해피, 골드해피시술은 부작용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사각턱뼈 각을 단 30분만에 제거하고 다음날 출근이 가능하다"(로미안성형외과)는 등 수술시간이나 통증, 붓기 등 개인의 건강상태 및 체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내용을 모두에게 동일하게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성형외과 광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술 전·후 비교사진의 경우 시술 이후 사진에만 색조화장을 하거나 머리스타일과 의복을 깔끔하게 정리해서 찍고, 각도와 거리를 달리하는 등의 기법으로 시술후의 효과를 지나치게 부풀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일부 성형외과들은 의료법상 인정되지 않는 '전문병원'이라는 문구를 사용하기도 했다.
 
다미인성형외과는 '눈, 코 재수술 지방이식 전문병원'이라고 홍보했고, 그랜드성형외과는 '눈, 코 재수술 전문병원'으로, 이지앤성형외과는 '주름성형에 다양한 임상경험을 가진 전문병원'이라고 광고했다.
 
현행 의료법상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신경과, 신경외과, 안과, 외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등 9개 진료과목만 전문병원 지정이 될 수 있다.
 
김정기 공정위 소비자안전정보과장은 "미용성형시술은 치료목적의 의료행위와 달리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더라도 시술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공정위는 향후에도 관련 시장에 대한 감시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와 공정위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우리나라의 성형외과 전문의 수는 1767명에 달하며 서울 강남구에만 전문과목인 성형외과로 개설된 병의원이 366개에 이른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성형수술 총량은 65만건으로 세계 7위이지만, 인구대비 환산할 경우 인구 1000명당 13.5건의 성형수술이 시행되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성형시장 규모는 대략 21조원 수준으로 우리나라는 그 중 25%인 5조원의 시장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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