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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포인트, 쓸 곳 많아졌다
2013-12-16 16:27:34 2013-12-16 16:31:38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제3의 화폐'로 자리잡은 포인트, 그 사용 방식이 진화되고 있다. 당초 해당 가맹점에서 적립된 포인트를 사용하는 방식에서 기부, 세금 납부에 이어 금 전환까지 포인트 사용이 가능하다.
 
포인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카드업계에서는 포인트를 혜택의 주축으로 하는 상품 개발은 물론 손쉽게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자료=뉴스토마토DB)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포인트 잔액은 2조381억원에 달했다. 준화폐로 자리잡은 카드의 사용액이 꾸준히 늘면서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포인트도 증가 추세다.
 
최근 포인트 사용 방식이 확대되면서 포인트를 잘 활용한다면 알뜰한 소비는 물론 재테크도 가능하다. 
 
우선 포인트로 세금을 납부할 수 있다. 지난 2011년 서울시가 신용카드 포인트로 세금을 납부할 수 있는 제도를 우선 시행, 100일 만에 8만6415명이 포인트로 15억900만원의 세금을 납부하기도 했다.
 
적립된 포인트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기부할 수도 있다. 카드사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포인트로 기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으며, 특히 연말에는 캠페인을 통해 기부활동을 확대해가고 있다.
 
소멸되는 포인트를 줄이고자 금융당국은 카드 포인트에 관한 개선안을 추진하기도했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소멸된 포인트는 1283억원으로 추산, 이를 적극 활용해 민원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회원 본인만 쓸 수 있는 신용카드 포인트를 회원 사망 시 포인트 상속 또는 채무 상계가 가능토록 하고, 카드 대금 연체 시 포인트로 우선 결제하도록 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모든 카드사의 신용카드 연회비를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포인트'도 '돈'이다. 일정금액 이상이면 자동화기기에서 출금이 가능하며, 카드 결제대금도 적립한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금테크'도 가능하다. KB국민카드의 경우 포인트를 금으로 전환해주기도 한다. 고객이 요청하면 해당 포인트를 KB국민은행에서 고시하는 금가격 수준으로 환산해 별도의 통장에 금으로 입금해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처럼 포인트 사용처가 늘고 있지만 1인당 카드 4~5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포인트를 활용하지 못하는 소비자도 많다. 카드 4장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의 경우 각 카드사의 사이트에 들어가 포인트를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불편을 줄이고자 여신금융협회는 지난해 4월 카드포인트 통합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앱(APP)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모든 카드사의 포인트를 한곳에서 볼 수 있으며, 소멸예정일도 확인할 수 있다.
 
포인트 사용처 확대되면서 알뜰한 포인트 사용 뿐아니라 소멸되는 포인트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제휴가맹점을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어 포인트 사용에 제약이 많았다"며 "최근에는 포인트 사용 가맹점이 확대될 뿐아니라 수수료, 세금 등 실제로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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