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사제단, 보수정권 때마다 '체제전복 세력' 낙인
사제단, 태동부터 지금까지 보수 정권과 내내 갈등
2013-11-27 13:15:34 2013-11-27 13:19:58
[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 미사로 인해 하루아침에 종북 집단으로 몰리고 있다.
 
새누리당을 필두로 한 범여권은 지난 22일 열렸던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에서 박창신 신부가 "NLL 문제 있는 땅에서 한미 군사 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해야 하겠어요? 북한에서 쏴야죠. 그것이 연평도 포격이에요"라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당 지도부를 포함해 대변인과 의원들까지 가세하며 정의구현사제단의 비판에 열을 올렸다. 국회 밖에서는 보수 성향 단체들이 총 결집해 이러한 비판 행렬에 동참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박근혜 대통령까지 가세했다. 박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금 국내외의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들이 많다”며 “앞으로 나와 정부는 국민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일들은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사제단을 겨냥한 일종의 경고를 보낸 것이다. 더불어 새누리당은 박 신부에 대한 국회 차원의 규탄 결의안까지 준비 중이다.
 
◇보수 단체의 정의구현사제단 규탄 집회 모습 ⓒNews1
 
여권으로부터 한순간에 사회와 국가의 갈등을 조장하는 이적 세력이 된 사제단과 새누리당 등 보수정권의 마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의구현사제단의 지난 1974년 천주교 원주교구장 지학순 주교 구속을 계기로 태동했다. 당시 사제단은 제1시국선언을 통해 유신헌법 철폐와 민주헌정 회복, 긴급조치의 전면적인 무효화, 국민의 생존권과 기본권 존중, 서민 대중을 위한 경제정책 확립을 요구했다.
 
당시 집권당은 박정희 대통령의 민주공화당으로 현 새누리당의 오래전 뿌리라고 볼 수 있다.
 
1976년 3월 1일, 사제단이 재야인사들과 '민주구국 성명문'을 발표하자 박정희 대통령은 "구 정치인과 성직자 일부 교수 등 소수의 사람들이 정부 전복을 꾀하기 위해 학생들을 선동하는 도박을 벌였다"고 비판하며 체제 전복 세력으로 몰아붙였다.  
 
또 1987년에는 전두환 대통령이 4.13 호헌조치를 내리자 사제단은 단식으로 저항하고 성명을 통해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조작을 폭로했다.
 
그러자 당시 서동권 검찰총장은 "최근의 공안 동향과 불순 사태를 획책할 우려가 있는 문제 인물과 단체 등의 동향을 철저히 파악하여 사전 대처하고 사회불안을 조성할 집단 사태 발생 시에는 주동자 배후 조종자 극렬 행위자 좌경용공 분자 등을 빠짐없이 색출하여 엄벌하라"고 말하는 등 공안 몰이에 열을 올렸다.   
 
그 이후에도 현 여당과 사제단의 갈등은 지속됐다. 사제단은 지난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에는 광우병 촛불집회에 참석해 다른 종교계의 참여를 이끌어냄으로써 정부와 한나라당을 불편하게 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보수정권에선 항상 반정부, 이적세력 취급을 받아 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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