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의혹 추가 수사 과정에서 외압 논란에 휩싸인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25일 퇴임식을 갖고 물러났다.
조 지검장은 이날 오후3시 서울중앙지검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최근 불미스러운 일로 제 자신이 겪는 심적 고통과 안타까움이 실로 크지만 여러분 앞에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지난 7개월간 업무 수행과정에서 결과 법과 양심을 어긴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언론을 통해 마치 수사 외압이나 부당한 지시가 있었던 것처럼 저 개인의 명예나 검찰조직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더 이상 자극적인 말 만들기나 덮어씌우기 행태는 없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늘 정든 검찰 떠나면서 두 가지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다"면서 "먼저 법을 집행하는 검사는 누구보다도 법과 절차를 지켜야 한다는 의무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수사의 타이밍과 수사기법이 아무리 효율적이라도 법과 절차에 우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 이제 마음의 벽을 허물고 소통하자. 비판도 하라. 그러나 올바른 의지 가지고 이성으로 비판하라"면서 "의지의 크기만큼 수사의 공정은 비례할 것이고 모두가 수긍할 것이다. 우리가 하는 모든 수사를 국민에게 헌정하는 마음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지검장의 부인은 조 지검장의 퇴임식이 진행되는 도중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앞서 조 지검장은 윤석열 전 국정원 사건 특별수사팀장(현 여주지청장)과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수사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윤 전 팀장은 지난달 21일 열린 서울고검·지검 국감에서 트위터를 통해 선거에 개입한 혐의가 드러난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와 집행, 압수수색의 필요성을 조 지검장에게 보고했으나 조 지검장은 보고를 듣고 "야당 도와 줄 일 있나"며 수사방해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전 팀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에 대한 공소장변경 신청에 대해서도 조 지검장에게 4차례에 걸쳐 보고를 했고 재가 받았다고 밝혔으나, 조 지검장은 이를 부인했다.
이에 대검 감찰본부는 보고누락, 수사방해 여부 등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으며, 조 지검장은 스스로 자신에 대한 감찰을 요청하기도 했다.
윤 전 팀장에 대해 정직, 팀원인 박형철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부장에 대해서는 감봉결정이 내려진 감찰 결과가 나오자 조 지검장은 "지휘하고 함께 일하던 후배 검사들이 징계처분을 받는 상황에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해하는 모습으로 남아 있을 수 없기에 모든 책임을 안고 검찰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자신의 퇴임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조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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