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회장후보제한 일부 풀었지만..한동우 대항마 전무
'만 67세미만' 나이제한 그대로..명망인사 원천 배제
2013-11-22 11:15:27 2013-11-22 11:19:02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한 일부 자격기준을 완화했지만 한동우 현 회장에 맞설 대항마가 나타날지는 묘연한 상황이다. '만 67세 미만'으로 하는 연령 제한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명망있는 후보군들이 원천적으로 배제됐기 때문이다.
 
신한지주(055550)는 오는 28일 회장 후보를 뽑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기로 했다. 지난 14일 1차 회추위에서 후보군 자격 논의를 끝낸만큼 두세차례 회추위가 열리면 사실상 후보자가 정해질 전망이다.
 
회추위는 후보군 자격 요건을 완화하는 등의 내용도 함께 알렸다. 김기영 회추위원장은 "후보군에 대한 연령제한(만 67세 미만)은 유지하되 퇴직 기간과 상관없이 후보군을 폭넓게 살펴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한지주 또는 계열사 CEO로 퇴직한지 2년이 지난 경우와 지나지 않은 경우를 내외부로 분리했던 것에서 모든 전현직 CEO는 같은 선상에서 두고 본다는 것이 이번 발표의 골자다.
 
연임 의지를 밝힌 한동우 현 회장과 퇴직한지 2년이 지난 이동걸(만65세) 신한금융투자 전 부회장과 홍성균(만66세) 신한카드 전 부회장이 후보 자격면에서는 동일선상에서 경쟁하게 된 것이다.
 
다만 회추위는 회장의 신규 선임 연령을 만 67세 미만으로 제한하고 연임시에는 만 70세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연령 제한은 그대로 둬 최영휘(만68세)·이인호(만70세) 전 신한지주 사장 등은 후보군에서 원천적으로 배제됐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한 불공정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회장 자격 기준을 손봤지만 결국 한 회장의 연임에 유리한 판도는 바꾸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조직 내부의 신망이 두터워 다시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기대감을 키운 인사들은 연령 제한에 걸리고, 뒤늦게 내부출신으로나마 분류된 인사는 현 회장에 유리한 회추위의 구조 때문에 회장직 도전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A씨는 타 금융지주사 회장 후보에서 여러번 이름을 올리면서 내부 안정감을 중요시하는 회추위의 신망을 받기 어려우며, B씨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차기 회장 도전을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퇴직2년내 제한' 룰을 없애면서 후보군이 넓혀졌다지만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며 "회추위가 한동우 회장 및 현 경영진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상 후보로 추천되더라도 '들러리용'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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