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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은 상승세인데..다른지역은?
"재건축, 단지 특성별로 성공여부 달라질 것"
2013-11-13 08:00:00 2013-11-13 08:00:00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강남 재건축 분양시장의 성공 여파로 재건축시장 전반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강남권에 속하는 재건축 단지들 대부분의 매매가격 상승세를 탔거나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일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청실'에 1순위 청약만 3282명이 몰리면서 25:1이라는 높은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입지조건과 학군수요로 인해서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재건축 시장에 대한 관심이 옆 동네인 잠실주공5단지에도 이어지고 있다. 매매가격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12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잠실 주공5단지의 평균 매매가는 34평형(전용면적 112.39㎡)이 지난 7월 9억8500만원이었다가 꾸준히 상승세를 타면서 11월 10억7000만원까지 올랐다. 36평(전용 119㎡)도 지난 7월 11억250만원에서 11월11억7000만원까지 상승했다.
 
 
단지에 위치한 한 중개업소 대표는 "재건축 조합설립 추진위원회에 대한 소식 때문인지 8~9월 거래가 상당히 늘었다"며 "현재 34평의 매매가는 10억6000만원에서 10억9000만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3일 총회를 거쳐 임원이 선출됐기 때문에 3개월이내 조합설립인가가 날 것"이라며 "이후에는 가격이 현재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강남권에 속하는 다른 재건축단지들의 시세도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고덕 주공2단지 48㎡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 7월 4억6700만원이었지만 10월 4억8000만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둔촌 주공4단지의 99.61㎡의 경우에도 지난 7월 6억9000만원이던 평균 매매가가, 10월 7억5000만원으로 6000만원가량 상승했다.
 
둔촌 주공 인근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강동구청의 건축·교통심의를 통과해 재건축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급매물를 중심으로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앞으로 더 기대해 볼 만 하다"고 전했다.
 
이 밖에 강남권인 개포주공 3단지는 건축심의를 통과했고 압구정현대와 은마아파트도 재건축 진행속도가 빠른 상황. 가락시영 역시 서울시 건축위원회에서 지난 5월 재건축정비사업 계획안이 통과됐다.
 
하지만 과거처럼 재건축 시장의 파급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됐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라면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재건축 시장의 경우, 단지 별로 생활편의시설과 교통, 학군 등 입지여건에 대한 차이가 수요자들의 선호도를 가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위치, 학군, 환경 등 장점을 가진 재건축 대단지는 잠실주공5단지 외에 많지 않기 때문에 다른 재건축 단지들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둔촌 주공은 단지가 나뉘어 있고 고덕 주공은 너무 동쪽으로 치우쳐 있어 파급효과 기대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인근 미성·크로바, 진주, 장미아파트 단지들도 대상자격이 되지만 재건축 진행상황이 더디다.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며 "전반적으로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과거와 달리 파급효과보다는 단지의 특성을 보고 사람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잠실의 한 재건축 대단지 아파트. (사진 = 뉴스토마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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