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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후보자 '동양화' 재산 누락 의혹.."가격 몰라 기재 안 해"
20년 전 노점상에서 허백련·박생광 작품 2점 구입
주무청에서 "5백만원 안되면 기재말라" 통보 받아
2013-10-30 14:28:36 2013-10-30 16:45:26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고가의 그림을 재산신고에서 고의로 누락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가 이를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김 후보자는 30일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의혹이 제기된 동양화 두 작품은 20여년 전 인사동 노점상으로부터 구입한 것으로 진품 여부에 대해 정식감정을 받은 바 없었기 때문에 가액을 알지 못해 가격을 기재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일부 언론을 통해 그림을 처분한 것으로 보도 됐으나 현재까지도 보유하고 있다"며 "그림을 처분하고도 이익을 재산공개 목록에 고의로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어 "과거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때 그림 가액이 '0원'으로 신고된 것은 가액을 몰라 기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당시 재산등록시스템상 가액을 기재하지 않으면 0원으로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재산등록시스템이 모든 재산의 가액을 반드시 기재해야 하는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화랑 등에 문의해 얻은 답변을 근거로 허백련 화백의 작품을 400만원, 박생광 화백의 작품을 300만원으로 기재했으나 2011년 말 재산등록과정에서 품목당 500만원 미만의 예술품은 등록 대상이 아니라는 통보를 받고 기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자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허 화백과 박 화백의 그림을 재산으로 신고했으나 공직자재산 현황에 가액이 0원으로 기재됐다.
 
그러나 이듬해 재산신고를 하면서 작품 가액을 각각 400만원, 300만원으로 신고했다가 이후 신고하지 않아 올해 5월 공개된 재산목록에서 빠졌으며, 그림을 처분한 뒤 재산신고를 누락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 화백이 보유하고 있는 작품은 허 화백의 '산수도'(33X63), 박 화백의 '석류도'(38X30) 두 점이며 두 작품 모두 현재 수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때문에 김 후보자의 설명대로라도 두 작품 가운데 한 점이라도 감정액이 500만원을 넘게 되면 재산등록 대상이기 때문에 사전 정식감정을 거쳐 정확한 재산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또 자녀들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서도 "큰딸과 작은 아들 둘 모두 1993년 이후 주민등록상 현재 주소지에서 전출한 적이 없다"며 "둘 모두 초, 중, 고교를 현재 거주하는 주소지에 있는 곳에서 졸업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현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H아파트에서 거주 중이다.
 
한편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는 앞서 제기된 김 후보자의 땅 투기 의혹과 함께 동양화 재산등록 누락과 자녀 위장전입 문제, 증여세 누락 문제 등 재산형성 과정 등일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집중 질의할 예정이다.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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