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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절단, 베트남서 다양한 경제협력 방안 모색
대한상의, '한·베 경제협력 만찬간담회' 개최
2013-09-08 20:30:00 2013-09-08 20:30:00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상공회의소와 정부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제협력을 다짐했다.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은 경영 애로사항 등을 베트남 정부에 전달하며 다양한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현지시간) 저녁 베트남 하노이 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경제사절단 단장)과 강호문 삼성 부회장, 정진행 현대차(005380) 사장, 구자영 SK(003600) 부회장, 김종식 LG전자(066570) 사장 등 베트남 경제사절단 한국측 인사 100여명과 황 쭝 하이(Hoang Trung Hai) 부총리, 부이 쾅 빙(Bui Quang Vinh) 기획투자부 장관, 부 띠 엔록((Vu Tien Loc) 베트남상의 회장 등 베트남측 인사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베 경제협력 만찬간담회'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베트남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신 후 아세안국 중에서 처음으로 방문하는 나라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베트남을 방문할 때마다 경제협력의 범위가 넓어지고 무게감이 커지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이제는 베트남과 한국의 경제협력이 지금까지의 확대 단계를 넘어서 고도화 단계로 도약할 때"라며 "양국의 경제인들은 서로가 갖고 있는 장점과 상호보완적 요소를 잘 활용하여 교역과 투자 확대, 경제협력 고도화에 한층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노력이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양국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을 해 주시길 기대한다"며 "빠른 시일내 양국간 FTA가 체결돼 양국의 경제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나아가 다른 아세안 국가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윈윈 모델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투자절차 간소화'·'건축코드 인정' 등 현지경영 애로사항 전달
 
만찬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베 경제협력 간담회'에서는 베트남 현지 진출기업들이 애로사항을 건의하는 등 보다 깊이 있는 경제협력 방안들이 논의됐다.
 
이해욱 대림산업(000210) 부회장은 "베트남의 변전소 투자사업이 많은 이해당사자와 복잡한 절차로 최종승인을 얻고 착공하는데 많은 기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에 발전소 투자사업의 절차 간소화를 건의했다.
 
허민회 CJ푸드빌 대표는 "인허가 절차 지연으로 호치민 지역에 새로 세우는 공장 개소가 늦춰지면서 생산원가율이 높아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정영균 희림건축 대표는 "베트남이 한국건축규정을 인정하지 않아 건축실무 진행 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주요선진국들이 인정한 건축코드를 베트남 정부에서도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정인 하노이 한인상의 회장은 "가파른 최저 임금인상과 불법 파업 등 노무문제가 베트남 진출 기업들의 최대 경영 애로가 되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황 쭝 하이(Hoang Trung Hai) 베트남 부총리와 부이 쾅 빙(Bui Quang Vinh) 투자기획부 장관 등 베트남 정부측 인사들은 우리 기업인들이 제기한 애로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며 화답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베 양국은 1992년 국교를 맺은 이래 20여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왔다"며 "당시 5억달러에 불과했던 양국간 교역액은 작년에 200억달러를 넘어서는 비약적인 신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양국관계를 지난 20년보다도 더욱 힘차게 발전시켜 공동번영의 길로 나가자"고 말했다.
 
◇베트남서 국내 기업들 수주·체결 이어질까
 
대한상의는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의 이번 베트남 방문이 국내기업의 계약과 수주 체결, 사업기회 발굴 등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마트와 신세계, CJ푸드빌 등 베트남 시장을 직접 겨냥하고 있는 유통업체와 YG엔터테인먼트, 동우A&E 등의 문화컨텐츠 기업들은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이 한류붐을 확대시켜 더 많은 사업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중견기업 중에서는 인포피아가 베트남 기업으로부터 1억달러 규모의 한국형 디지털병원 수주를 앞두고 있고, 토지정보시스템업체인 정도UIT는 베트남 토지행정청과의 시범사업을 통해 1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베트남 토지정보시스템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태림종합건설은 폐수처리장과 소각시설 등 환경건설 분야에서 수주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며, 특허 항균손톱깎기 등 생활용품 생산업체로 베트남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벨금속공업은 이번 경제사절단 방문을 계기로 수십만 달러 규모의 신규 주문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기계업체인 대동공업도 메콩델타의 곡창지역을 보유한 베트남의 잠재력을 보고 베트남 기업과 합작사업을 모색 중이며, 이미 베트남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참빛그룹은 이번 경제사절단 참가를 계기로 꽝닌성과 하롱베이에 골프장·호텔 등을 건설하는 개발 사업협력 MOU를 체결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40여명의 중소중견기업인들이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별도의 시간을 갖고 현지기업 활동의 어려움을 털어놓으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윤 장관은 "이번 경제사절단에 중소중견기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이 중소중견기업인의 사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더 많은 중소중견기업들이 스스로의 역량을 키워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마친 후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양국간 경제협력회의가 휴일에 열렸음에도 베트남 정부의 고위관계자와 대표기업인들이 많이 참석해 한국과의 경제협력 의지를 보여줬다"며 "이번 경제협력회의를 통해 베트남 진출기업의 애로가 많은 부분 해소되고 투자기회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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