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언론에 흘리지 말고 전부 공개해 진위 가리자"
녹취록 속 인물들 해명 기자회견.."총기소지, 기간시설 파괴 전부 날조"
2013-08-30 16:38:54 2013-08-30 16:42:02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이석기 의원 등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의 '내란음모' 협의를 입증할 물증이라며 30일 언론을 통해 공개된 '녹취록' 속 당사자들이 왜곡 날조됐다며 '내란음모'와 관련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홍렬 통합진보당 경기도당위원장과 김근래 부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기 소지'·'기간시설 파괴'·'적기가 제창' 등 녹취록 공개 후 언론에서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강하게 부정했다.
 
김 위원장은 국정원이 '비밀 회동'으로 규정한 당시 모임에 대해 "당시는 한반도에 전쟁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라와 있었던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전쟁 반대, 평화 실현을 위해 정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의견을 나누기 위한 자리였다"고 반박했다.
 
또 "참가한 분들은 경기도당의 전현직 간부들과 반전평화에 뜻을 같이하는 경기도당 당원들 1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석기 의원이 당시 모임에 참여한 배경에 대해선 "경기도당이 정세 강의를 이 의원에게 요청해 강사 자격으로 참여한 것"이라며 "당원 교육은 일상적인 당활동이며 여기에 당 대표와 의원들을 모시는 것도 통상적인 당활동"이라고 주장했다.
 
또 녹취록 속 '기간시설 파괴 모의' 부분에 대해서도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 정세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총기마련, 기간시설 파괴 등을 모의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사진=박수현 기자)
 
김근래 부위원장도 "그 당시 전쟁 위협에 대해서 이해를 높일 수 있고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참가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었다"며 "더 극단적 상황으로 정국이 흘러가면 전쟁이 발발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그동안 쌓아온 사회적 재부, 개인의 생명, 가족과 이웃의 안녕을 보장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그래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반전 평화운동, 국면전환을 위한 노력, 나아갈 길, 서로의 마음에 대해 대다수가 동의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행사를 주최한 측에서는 공식적인 녹취록이 없다. 녹취를 하지 않았고, 공식적인 녹취록이 없다. 그런데 어제 밤에 어떤 경위로 작성되고, 언론에 노출됐는지에 대한 아무 해명 없이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 나왔다"며 "이러다 보니 이것이 전체 내용에 대한 것인지 일부 내용을 악의적으로 왜곡한 것인지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명한 것은 저희들의 행사 취지, 토론 취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왜곡됐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녹취록 속에 김 부위원장이 기간산업 파괴 등의 의견이 나왔다고 정리해주는 내용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제 발언은 '전쟁이 일어나면 서로가 상대방의 기간시설을 파괴하게 되고, 결국 수많은 인명 피해와 살상으로 이어져 우리 또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나 요즘 같은 현대전에서는 통신이나 전기 등의 우선 타깃이 돼 인근에 사는 모든 국민들의 목숨을 담보할 수 없다. 따라서 전쟁이 허용되면 목숨을 잃게 된다. 그래서 목숨 거는 심정으로 전쟁을 막아야된다는 각오와 결심이 중요하다'는 취지였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RO(혁명조직)'의 존재여부에 대해서도 "알지도 못하고 들어본 적도 없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어디선가에서, 전혀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녹취록이 흘러나와 온 국민들고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떳떳하고 당당하다면 녹취록 뿐만 아니라, 지금 존재가 거론되고 있는 동영상을 공개하라. 두 자료에 대한 진위 여부에서부터 검증이 들어가야 지금 궁금해하는 내용들이 사실 여부가 확인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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