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신흥국 시장, 금융위기 우려에 주가·통화가치 급락
2013-08-22 19:55:08 2013-08-23 07:39:45
[뉴스토마토 이혜진 기자] 앵커 : 아시아 신흥국 금융시장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제2의 외환위기가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시장은 안심해도 괜찮을까요? 아시아 신흥국 금융 위기 원인과 국내 증시 영향력까지 집중 점검해보겠습니다. 증권부 이혜진 나왔습니다.
 
이 기자, 최근 신흥국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심상치 않습니다. 현재 신흥국 금융시장과 증시 상황이 어떤지부터 먼저 짚어보죠.
 
기자 : 네. 신흥국 시장이 금융위기 우려로 크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이번 위기설은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는데요. 이 두 나라를 중심으로 신흥국의 주가와 통화가치, 채권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인도 루피화 환율은 사상 최저치까지 급락했습니다.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는 가운데 지난 20일 인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9.5%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2001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급등한 겁니다.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는 건 그만큼 리스크도 커졌다는 이야기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가치도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레이시아, 태국 등 신흥국들의 통화 가치도 최근 일제히 폭락했고, 증시도 대거 약세를 보였습니다. 국내 증시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코스피 지수는 사흘간 3.6% 넘게 하락하며 1850선을 무너뜨렸습니다. 신흥국을 강타한 금융위기 우려감에 속수무책으로 타격을 받는 모습입니다.
 
앵커 : 그렇군요. 상황이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근본적 원인은 역시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 우려 때문이라고 하던데요.
 
기자 : 네 맞습니다. 일단 위기설이 나온 배경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짚어보죠. 지난 6월 중순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를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시나리오를 내보였는데요. 그러면서 신흥국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국내 증시도 크게 급락했습니다.
 
이후 우려감이 지속되다가 이달 초에는 미국의 지역 연은 총재들이 양적완화 축소가 조기에 시행될 가능성을 잇따라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빠르면 9월에 축소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까지 확산됐었죠.
 
앵커 : 네. 이렇게 9월설이 돌면서 미국 국채 금리도 급등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 네. 양적완화 축소가 조만간 이뤄진다는 이야기는 곧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종료가 임박했다는 의미죠. 따라서 미국 국채 금리가 지난 2011년 7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급등했습니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죠. 따라서 국채 가격이 하락했구요. 값이 싸진 미국 국채를 사기 위해 외국인들이 신흥국에서 발을 빼면서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이 야기하는 또 한가지 현상인데요. 달러화 강세가 신흥국 통화 가치의 하락을 이끌고 있습니다. 유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 일단 안전한 달러를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죠. 그러면 상대적으로 위험한 이머징 통화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지기 마련이죠. 따라서 신흥국 통화 가치가 연일 급락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 네. 연결을 그렇게 지어보면 되겠군요. 그런데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재정불안이 심각한 신흥국이 제2의 외환위기에 빠질 것이란 우려감이 나오면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걱정들이 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걱정할 만한 수준인지 궁금한데요, 전문가들은 어떤 해석들을 내놓고 있나요?
 
기자 : 네. 일단 이같은 우려감이 나오는 것은 과거 90년대 후반 외환위기를 겪었을 당시 신흥국 전반으로 리스크가 한꺼번에 전이된 경험이있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트라우마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97년 당시 태국 바트화가 폭락하면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거쳐 우리 시장까지 외환 위기가 전염됐었죠. 당시 외환위기를 겪은 신흥국들의 공통점은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됐다는 점,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하지 못했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우리 시장이 과거처럼 직격탄을 받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우리나라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지난 2011년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구요. 단기 외채 비중도 99년 말 이후 최저치인 29% 수준을 유지하고 있구요, 외환보유액은 3300억원 가량으로 세계 7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펀더멘털이 비교적 탄탄하다는 이야깁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금리 상승 압력과 자본 유출입 변동성은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습니다.
 
앵커 : 네. 전반적으로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군요. 그렇지만 오늘도 코스피 지수가 많이 하락했는데요,증권가에서는 우리 증시에 미칠 영향력 얼마나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 네. 사실 연초부터 뱅가드 매물 출회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죠. 쉽게 말해 유입된 물량이 많지 않고 빠질만큼 빠졌기 때문에 타격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9월, 10월 FOMC회의를 앞두고 단기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박스권 내에서 횡보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인데요.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 조정 기간이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타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관심을 가질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역시 매크로 지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변동성 부분은 확실히 유의해야 한다는 점, 다시 한 번 유념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 네. 신흥국 위기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시장 동향을 계속 주시할 필요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이혜진 기자와 함께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 원인과 국내 증시 영향력까지 점검해봤습니다. 이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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