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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끝내 파업 결의..악몽 재연에 현대차 '비상'
2013-08-09 15:48:40 2013-08-09 15:51:42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차(005380) 노조가 끝내 파업을 결의했다. 기아차(000270) 노조와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도 파업에 나설 방침. 현대·기아차 생산현장이 일제히 멈출 수도 있는 위기다.
 
현대차그룹은 자칫 지난해 악몽이 재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 내부적으로는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등을 우려하며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 임단협 타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노조는 9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 전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쟁의안이 가결되면 20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현대차는 그렇지 않아도 내수 침체에 수입차 공세까지 더해져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조 파업까지 진행되면 생산차질로 인해 하반기 경영여건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노조 장기파업으로 국내 판매 및 수출이 각각 30% 가량 급감했다. 손실은 무려 1조6000억원 가량 나며 경영 발목을 잡았다. 악몽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기감은 극에 달했다.  
 
여기에다 기아차 노조 역시 공동 투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그간 전면 정규직화를 주장해온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도 오는 14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설상가상이다. 이들은 오는 31일 1박2일간 진행될 2차 희망버스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날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담화문을 내고 "철탑농성 해제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불법파업이나 폭력행위, 공장점거 등 비이성적 불법행위는 안 된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지난달 희망버스와 충돌을 빚은 현대차 울산공장 책임자다.  
 
올해 현대차 노조의 임단협 요구안을 보면 ▲기본급 13만498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기(2012년) 순이익의 30% 조합원(사내협력사 직원) 성과급 지급 ▲조합원 정년 만 61세 보장 ▲차량 D/C 최대 35% 확대 ▲통상임금 750%에서 800%로 인상 ▲5년 이상 근속자 퇴직금 누진제 적용 ▲1년 이상 근속 조합원 자녀에 대해 중·고·대학교 전 자녀 입학금 및 등록금 전액지원 ▲대학 미진학 자녀 1000만원 지급 신설 등 75개 조항 180개 항목에 이른다.
 
◇현대차 노조 올해 임단협 요구안.(자료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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