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美 증시, 다시 시작된 최고가 랠리..어디까지?
2013-07-12 21:16:04 2013-07-12 21:18:56
[뉴스토마토 김 진 양 기자] 앵커: 뉴욕 증시가 약 한달 반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버냉키 의장의 한마디에 시장이 급화색을 보인 것입니다. 뉴욕 증시가 앞으로도 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지 국제부 김진양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기자, 우선 지난밤의 뉴욕 증시 마감 동향부터 스케치 해주시죠?
 
기자: 네,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1.11% 오른 1만5460.92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지난 5월28일 기록했던 종전의 사상 최고가 1만5409.39포인트를 50포인트 이상 웃돈 것으로 올해에만 18% 가량 상승했습니다.
 
뉴욕 증시의 다른 지수들도 모두 양호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 오른 1675포인트로 역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 뛰어오르며 지난 2000년 9월 이후 최고점을 밟았습니다.
 
앵커: 3대지수가 모두 1% 이상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군요, 그 상승 배경이 무엇이었나요?
 
기자: 네, 이날 뉴욕 증시를 들어올린 것은 벤 버냉키 미국 연준 의장의 '입'이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버냉키 의장은 전미경제연구소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당분간 상당 수준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최근의 실업률이나 인플레이션을 보면 경기부양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7.6%의 실업률로 노동시장이 건전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빠르면 오는 9월 연준이 출구전략을 시행할 것이란 그간의 전망에 제동을 거는 발언이었는데요, 버냉키 의장의 이 같은 말은 앞서 공개된 지난달의 FOMC 의사록 내용을 보다 온건적으로 해석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며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를 불러왔습니다.
 
전문가들은 "모든 투자자들이 연준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며 "버냉키 의장은 시장이 원했던 명확한 한마디를 던져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버냉키가 증시를 움직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군요, 연준의 행동이 증시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정도로 중요한 것인가요? 최근의 움직임에는 어떤 특징이 있었나요?
 
기자: 네, 지난 5월말까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승승장구 하던 뉴욕 증시는 지난달들어 주춤하기 시작했습니다.
 
5월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이 조금씩 감지된 후 나타난 변동성 장세는 지난달 19일 버냉키 의장의 출구전략 선언에 그야말로 패닉에 빠졌습니다.
 
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버냉키 의장이 "경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경우 올해 말에는 자산매입을 축소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양적완화를 종료할 것"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연준이 공식적으로 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밝힘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가 이틀동안 500포인트 넘게 하락했고, 이후에는 연준 관계자들의 양적완화 관련 발언이 이어질때 마다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버냉키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가 향후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장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네, 앞으로 미국의 경제상황이 지속적인 회복흐름을 보일 경우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란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지난달의 FOMC 회의에서 대부분의 위원들이 "양적완화를 축소하기 이전에 연준이 목표했던 고용시장의 개선을 확인해야 한다"는 데에 동의했다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경제 지표에 모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지난 한달 동안에도 투자자들은 경제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날 때마다 오히려 양적완화 축소를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2분기 실적지즌의 결과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전망이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라며 2분기 전체 실적 성장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경제지표와 실적, 살펴봐야 할 요인들이 많다는 거네요. 그래도 당분간은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까?
 
기자: 네, 버냉키 의장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확실한 입장을 밝힌 만큼 당분간은 기대에 걸맞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정책의 확실한 조정과 종료를 보길 바란다"며 "올해 말까지 증시가 5내지 7%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또 변동성 지수로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점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VIX 지수는 14.01을 기록했습니다. 출구전략 공포가 전해진 지난달 20일의 20.49에서 30% 이상 하락한 것입니다. 보통 20을 과매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본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장이 상승장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충분합니다.
 
이 밖에 유럽과 신흥국 경기 부진으로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점도 향후 전망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하지만 증시가 다시 힘을 잃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죠?
 
기자: 네, 시장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증시의 변동성 확대인데요, 다음주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 간 버냉키 의장은 상하원 청문회에 참석합니다. 이 자리에서 버냉키 의장이 남기는 말이 시장에 다시 한번 불확실성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 불씨가 남아있는 만큼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의견입니다. 또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에 대한 경계감도 있었는데요, 전문가들은 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 때를 새로운 기회로 판단하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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