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개성공단 회담 진전되면 금강산 관광재개 협의"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11일 개성공단 회담 결과에 따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가 협의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북한정책포럼 조찬 강연에서 전날 북한이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을 제안한 것과 관련 "(개성공단 재개)문제가 먼저 진전이 있는 게 좋지 않겠나. 그러면 어쩌면 금강산도 자연스레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답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북측의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을 열자고 한 것에 대해 이산가족 상봉 문제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류 장관은 "정부는 회담이든 대화든 신뢰를 쌓는데 집중하겠다. 회담 국면 하나 하나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놓고 노심초사하기보다는 조금 멀리 떨어져서 어떤 남북관계를 만드는 게 바람직한가 생각하면 조금 더 지혜롭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의 남북관계는 초보적인 차원의 신뢰도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언론사 논설실장들과 가진 오찬에서 밝힌 남북관계 상황 인식과 비슷한 맥락의 발언을 했다.

 

류 장관은 "정책은 일관성과 지속성이 있어야 예측 가능하게 된다"며 "그렇게 됐을 때 북한도, 국민도, 국제사회도 한국 정부의 정책을 잘 이해할 수 있고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국민에게도, 남북관계에서도, 국제사회에도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