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최용식의인터넷뒤집기)'다음의 다음'을 위한 세 가지 조언
2013-07-11 15:00:00 2013-07-12 00:11:53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시장으로부터 썩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했으나 그 어느 것도 성과가 나지 않자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PC에서의 트래픽을 보존해 그럭저럭 매출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 상황이 지속되면 조만간 위기가 찾아온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비록 아는 것은 없으나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모아 크게 세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선택과 집중.
 
야후의 창업자 제리 양은 2007년 9월 대표이사로 재취임했을 때 스티브 잡스에게 위기 탈출법에 대해 물어본 바 있습니다. 이때 잡스는 “나라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상품군을 최소화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다음(035720)에도 유용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게임, 메신저, 클라우드, 스마트TV, 모바일광고, SNS, 로컬, 디지털 사이니지 등 지금까지 벌렸던 사업을 좀 더 과감하게 정리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한두 가지에 집중해 “뒷심에 약하다”는 세간의 오해를 불식시켜야 합니다.
 
둘째, 기술투자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다음을 보고 카페를 떠올리곤 합니다. 어찌보면 이는 지난 기간 기술혁신이 없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하지만 기존 서비스의 품질을 극적으로 향상시키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특히 IT회사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다음은 여기에 관심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네이버는 구글의 공습을 두려워하며, 검색엔진 수준을 극적으로 향상시키는 코끼리 프로젝트 등 기술력 높이기에 한창입니다.
 
셋째, 조직원 결속이 시급하다.
 
내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잦은 조직개편과 신사업부진으로 예전 '으쌰으쌰'했던 분위기가 조금 줄어든 모습입니다. 따라서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줄 필요가 있습니다.
 
예상과 달리 직원들은 보수와 복리후생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이미 다음은 충분히 좋은 업무여건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에게 회사 비전에 대해 명확히 알려주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성취감을 부여하는 일입니다.
 
지금까지 주제 넘은 말을 했습니다. 사실 시장구조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2위 사업자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말처럼 혁신은 쉬운 게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의 독주체제에 염증을 느끼고 있으며, 내심 다음의 선전을 바라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음의 다음’을 기대해보겠습니다.
 
◇ 다음커뮤니케이션 제주 사옥 (사진제공=다음커뮤니케이션)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