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개콘' 700회, 개그맨의 이야기를 추억에 녹인 100분
2013-06-10 12:27:20 2013-06-10 12:30:30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700회를 맞은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홈커밍데이라는 주제로 지난 14년간 시청자들과 함께 했던 선·후배 개그맨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정형돈, 정종철, 김시덕, 김기수, 신봉선 등 지금은 '개콘'을 떠난 개그맨들과 김준호, 박성호, 김대희를 비롯해, 김기리, 김지민, 박영진 등 지금도 '개콘'에서 활약 중인 개그맨들이 과거 인기 프로그램으로 한 회를 구성해 추억을 되살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현대레알사전'과 '버티고'를 비롯해, '꺾기도', '씁쓸한 인생', '비상대책위원회', '달인', '발레리NO', '도레미 트리오', '대화가 필요해', '키컸으면', '애정 남보원', '개콘스타KBS' 등 '개그 콘서트'를 빛낸 코너들이 무대에 올랐다.
 
100분동안 방송된 '개콘' 700회는 신·구의 스타들을 조화롭게 버무리며 개그맨들의 이야기를 웃음으로 승화시켜, 추억만큼 의미도 특별하게 무대를 꾸몄다.
 
'개콘'·개그맨들의 이야기
 
'개콘' 700회에서는 개그맨들의 고충과 각각 캐릭터의 이야기를 꺼내놨다. 먼저 포문을 연 인물은 박지선이다. 수다맨 강성범과 함께 등장한 박지선은 고려대 출신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이렇게 얼굴로 웃길 줄 알았으면, 왜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했나 싶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황현희와 최효종의 프로그램을 합친 '애정 남보원'에서는 웃음 섞인 사진을 요구한 기자들에 대한 설움과, 평소 일반인들을 만났을 때 "웃겨봐"라는 요구를 받은 슬픔을 웃음으로 희화했다. 최효종은 인기 있는 개그맨과 그냥 개그맨의 차이를 공감되게 설명했다.
 
한동안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김원효는 NG를 냈을 때의 어려움과,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막장드라마의 설정을 꼬집었다. 김준현은 자신의 높은 인기를 웃음 코드로 잡았다.
 
더불어 키컸으면에서는 이수근과 천명훈, 허경환을 비롯해 박성광 등 다수의 키 작은 개그맨들이 등장해 160cm 안팎의 키를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정글의 달인'으로 돌아온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에서 논란이된 조작사건에 대한 아픔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신·구의 조화가 돋보인 추억
 
홈커밍데이라는 주제답게 이날은 선후배 개그맨들의 조화가 유독 돋보였다. '꺾기도'에는 '같기도'와 '먹기도'를 조합했으며, '씁쓸한 인생'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황해'와 조합해 신선함을 전달했다.
 
또 MBC '무한도전'의 정형돈은 김기리와 함께 과거 자신의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도레미트리오'를 선보였으며, '현대레알사전'에는 '동혁이 형' 장동혁과 분위기 다운되면 돌아오는 이정수가 과거의 캐릭터로 등장했다.
 
김기리의 연인 신보라는 신봉선의 김기리에 대한 과도한 스킨쉽에 "아까 연기 아닌 것 같더라"라고 정색해 신봉선을 당황시켰다.
 
특히 '개콘스타 KBS'는 신구 개그맨들의 화합의 장이었다. 오지헌은 혼자 나와 "민이라고 해"로 관객들에게 삿대질을 내보였고, 김기수는 오나미와 함께 춤 솜씨를 발휘했다. 이때 그는 "나는 여자를 좋아한다. 아직도 오해를 한다"며 과거 법정소송에 휘말렸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털어놨다.
 
현재 영국 등 유럽에서 개그공연을 한다고 밝힌 '옹알스'는 비트박스를 섞은 쇼로 관객을 휘어잡았으며, 옥동자 정종철은 김시덕과 추억의 '마빡이'로 700회를 빛냈다.
 
KBS 공채개그맨 28기 신인 개그맨들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개사해 자신들의 개성을 펼치며 '개콘' 700회를 마무리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