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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회 맞이한 '개콘'의 감격.. "끈끈한 우정이 있었기에"
2013-06-05 18:30:48 2013-06-05 18:33:44
(사진제공=K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명절에 가족이 모인 느낌이에요" "개그도 좋지만 학교에 모인 것처럼 수다 떠는 거 자체가 즐거워요" "이 무대가 사라지지 않는 건 개그맨들의 끈끈한 정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오랜만에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를 찾은 선배급 개그맨들의 말이다. 1999년 척박한 코미디 환경에서 시작한 '개콘'이 오는 9일 700회를 맞이한다.
 
약 14년간 진행된 '개콘'은 수 많은 개그맨들이 무대에 올랐고, 또 많은 개그맨들이 다른 방송으로 옮겨가면서 무대를 떠나기도 했다.
 
오는 9일에는 '수다맨' 강성범을 비롯해 김영철, 신봉선, 김시덕, 김기수, 이정수, 장동혁, 샘 해밍턴 등 잠시 '개콘'을 떠난 개그맨 선배들이 후배 개그맨들과 함께 모처럼 무대에 오른다.
 
5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열린 '개그콘서트 700회' 기자간담회에는 현재 출연 중인 원로 3인방 박성호, 김준호, 김대희를 비롯해 홍인규, 김지민, 이상구, 유민상 등과, '개콘'을 떠나 있었던 선배 개그맨들을 포함한 KBS 개그맨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랜만에 무대를 찾은 개그맨들은 700회라는 감격에 벅찬 모습이었다.
 
◇김준호-김대희-김기리-샘해밍턴-이정수-신봉선(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KBS)
 
먼저 입을 연 '개콘'의 수장 박성호는 "KBS 여러 감독님들 제작진, 연기자들의 탄탄한 협동심과 개그에 대한 열정, '개콘'에 대한 사랑이 아니었다면 이 자리가 있기 힘들었을 것이다"라며 "이제 '개콘'은 KBS의 것도, 개그맨의 것도 아닌, 시청자들의 것이다. 영광스럽고 감회가 새롭고 기쁨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내가 누구게'를 히트시킨 이정수는 "오랜만에 무대에 서니까 전쟁터 같더라. 신인의 마음으로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고, 복학생 형 이미지를 각인시킨 장동혁은 "명절에 가족들이 도란도란 모이는 느낌이 든다. 빨리 가서 장난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분위기가 너무 그리웠다"고 표현했다.
 
예능에서 남다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신봉선은 "후배들이 즐겁게 맞이해줘서 정말 고맙다. 리허설을 하면서 초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을 느꼈다. '개콘' 700회는 내게 더 열심히 하라고 준 선물"이라고 기뻐했다.
 
4년만에 '개콘'에 돌아온 김시덕은 "'개콘'이 국민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에는 개그맨 선·후배들의 끈끈함이 있어서 가능했다. 이 우정이 계속되는 한 '개콘'의 인기는 떨어질 것 같지 않다"고 감격에 찬 듯 말했다.
 
후배들 역시 선배들의 방문이 반갑다는 듯 화답했다. 김지민은 "선배님들 개그를 보는데 몇 번이고 놀라게 되더라. 그렇게 오래 쉬었는데 정말 잘 하신다"고 좋아했고, 김기리는 "선배들 덕분에 내가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같다. 나도 시간이 지나서 많은 후배들이 나를 반겨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개콘' 700회는 원년 멤버들과 현재 활약중인 후배 개그맨들이 만나 새롭게 구성된다. 강성범-김지민-박지선이 '수다맨'을, 신봉선-김대희가 5년 만에 호흡을 맞춘 '대화가 필요해', 이수근-정명훈-허경환-황현희-박성광 등 키 작은 개그맨들이 만든 '키 컸으면', '달인' 김병만의 새로운 '정글의 달인' 등 과거 인기 있었던 프로그램을 재구성한다.
 
특히 다양한 개인기를 한 데 모아 보여줬던 코너 '슈퍼스타KBS'는 700회를 맞아 '개콘스타KBS'로 새롭게 탈바꿈해, 김기수, 오지헌, 안윤상, 정종철, 새롭게 발탁된 28기 신인 개그맨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개콘' 700회는 오는 9일 오후 9시 1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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