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러시아 경제가 장기침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경기 부양책이 도입되더라도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3% 성장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9일 '러시아 경기침체 장기화되나'라는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GDP 성장률은 2011년 4분기에 5.1%의 고점을 찍은 후 연속 하락해 지난 1분기 전년동기 대비 1.1%에 그쳤다”며 “성장률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당초 목표치인 2013년 연간 3.6%는커녕 수정 전망치인 2.4% 성장도 어려울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는 국제유가(우랄산 원유 기준)의 변동이 경제 성장률에 큰 영향을 끼친다. 원유 및 석유류 제품은 러시아 수출의 68%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인데다 원유 및 관련 산업 규모가 GDP의 3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자료제공=LG경제연구원>
강선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11년 3분기 이후 국제유가 상승폭이 꺾이고 2012년 2분기에는 마이너스 7% 가까이 유가가 하락했다”며 “유가 하락의 여파로 러시아 무역흑자액은 지난 2011년의 1634억달러에서 2012년에는 1471억달러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GDP 지출 측면에서 투자 비중이 줄고 있다는 점도 러시아 성장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고정투자의 GDP 비중은 지난 2011년의 24.6%에서 2012년 상반기에는 20.7%로 감소했다.
강 연구위원은 “투자부진의 원인 가운데 하나는 외국인 직접투자의 미약한 회복”이라며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008년에 752억달러에 달했던 외국인직접투자 순유입액은 지난 2012년에는 514억달러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투자부진과 내수침체에 대응해 러시아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카드가 ‘금리인하’지만 높은 물가로 인해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물가 상황이 좋지 않은 관계로 지난 5월 기준금리를 8.25%로 동결한바 있다.
강 연구위원은 "5월 물가가 중앙은행이 안심할 수준의 6%대를 기록하지 못할 경우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경기부양책의 묘수를 찾지 못한다면 러시아 성장률이 더욱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