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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노위 13일 삼성 화성사업장 방문..전동수 막말이 화 자초
2013-05-12 21:35:04 2013-05-12 23:31:57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13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 조사한다. 신계륜 위원장을 비롯해 소속 의원 10여명이 조사에 참여한다.
 
지난 1월에 이어 이달 2일 불산 누출 사고가 재발하자 사태를 방관할 수만은 없게 됐다. 여기에다 8일 최고 책임자인 전동수 삼성전자 사장이 부적절한 발언을 통해 화를 자초하면서 여야 의원들의 분노가 치밀었다.
 
협력사 직원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일어나고, 지역주민들이 불안에 떠는 상황에서 사태의 엄중함을 잊은 채 '돈 벌기'에만 전념하는 듯한 모습이 공분을 일으킨 것이다.
 
사고가 발생한 화성사업장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원욱 민주당 의원이 가장 적극적이다. 사고 현장을 찾아 사태 재발을 추궁했다. 전 사장의 막말 발언이 전해진 직후인 지난 10일엔 “국민 안전을 뒤로한 채 오로지 돈만 생각하는 삼성에 경고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는 “‘나는 돈만 벌면 되잖아’는 일류기업 삼성 전동수 반도체사업부 사장이 언론에 대놓고 홍보한 새로운 카피”라며 힐난한 뒤 “이 카피보다 더 심각한 것은 불산 누출 문제와 관련해 책임조치를 묻는 기자 질문에 ‘몰라’라고 말하는 뻔뻔함”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전 사장이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사과했지만, 자사 블로그를 통해 사과함으로써 ‘블로그 사과’라는 비난을 자초했다”면서 “사과는 그 형식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일류기업 삼성 경영진은 진정 모른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돈이 사람 목숨값보다 중요하다는 삼성의 ‘초일류’ 인식 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한마디”라며 전 사장의 발언을 곱씹은 뒤 “뒤늦게 사과는 했다는데 전 사장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그 말 못 믿겠다”고 말했다.
 
융단폭격에 여당도 가세했다.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은 2차사고 직후 현장을 직접 실사한 뒤 “불과 3개월 전 같은 장소에서 큰 인명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안전관리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미 예고된 인재이며 추후 더 큰 사고가 일어날 분명한 전조현상”이라고 규정했다.
 
국회의 잇단 질타에 정부도 움직임을 보였다. 김재홍 산업부 1차관은 9일 국회로 불려 나가 여야 의원들의 호된 질타에 직면해야 했다. 이원욱 의원은 “삼성의 책임 있는 조치가 없을 경우 국회 차원에서 문제를 삼을 것”이라고 압박했고, 이에 김 차관은 “단순히 사과로 그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공감을 표했다.
 
김 차관은 그러면서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 부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이번 사고에 대해 논의한 뒤 구체적인 후속조치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과와 함께 문책인사 등 후속조치의 필요성을 재차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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