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은행이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기본자본비율 9%를 넘기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이달 말 조성 예정인 은행자본확충펀드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이 작년 말 기준으로 BIS 기본비율 9%에 미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우리은행의 BIS 기본비율은 7.46%, 기업은행은 7.65%, 하나은행은 8.9%로 추정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정부의 증자로 BIS 비율 9%를 채우면 되지만 우리은행 등은 자본확충펀드의 수혈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대주주가 정부기관인 예금보험공사여서 자본확충펀드의 지원을 받는 데 대해 거부감이 덜한 편이다.
우리은행 고위관계자는 "일단 자체 노력으로 BIS 기본비율을 9%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정부가 펀드를 만들어 은행의 자본 확충을 도와주기로 했고 비용도 비싸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달 말까지 9%에 미달하면 펀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자본확충펀드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BIS 기본비율 9%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BIS 기본비율을 금융당국 권고치 수준으로 높였다"며 "당장 자본확충펀드의 지원을 신청할 계획이 없지만 이달 중 9% 아래로 떨어진다면 신청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계는 은행들이 일시적으로 BIS 기본비율 9%를 달성했더라도 작년에 고금리 후순위채 발행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와 대출금리 하락에 따른 이익 감소, 기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 홍헌표 부장은 "우리은행의 경우 BIS 기본비율이 9%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나은행은 9%에 근접했지만 1분기 위험가중 자산이 늘어나거나 이익이 줄어든다면 자본확충펀드에 손을 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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