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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주분석)외국인 매도에 시달리는 삼성전자, 그 이유는?
2013-03-27 16:19:40 2013-03-27 16:22:10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삼성전자가 외국인이 10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약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장밋빛 실적 전망에도 지속되는 외국인 매도세엔 뱅가드 이슈 외에 '갤럭시S4' 우려감도 한 몫한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삼성전자(005930)는 전일 대비 5000원(0.33%) 내린 150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50만원선이 붕괴되기도 했지만 이후 낙폭을 다소 줄이며 약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상승분에 대한 조정세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작게는 8조5000억원에서 많게는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외국인은 10거래일째 매도하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은 2633억원 가량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이유로는 우선 뱅가드의 상장지수펀드(ETF) 벤치마크 변경 이슈가 언급되고 있다. 신흥국(EM) ETF의 벤치마크가 FTSE로 변경되면서 기존 MSCI EM ETF에 담겨있던 삼성전자의 물량이 출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뱅가드사가 FTSE로 벤치마크를 변경한 건이 최근 외국인 매도 행진에 영향을 미쳤다"며 "수급상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뱅가드 이슈 외에도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S4'에 대한 우려감이 이번 외국인 매도세를 이끌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외국인 사이에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이세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쪽 애널리스트들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리포트와 칼럼이 외국인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환율 영향과 뱅가드 건도 크지만 이같은 원인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4 매출에 대한 우려는 혁신적 측면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 갤럭시S3와 비교해 특별히 차별화된 기능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국내 기관은 외국인과 달리 삼성전자를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경쟁사에서 갤럭시S4를 대체할만한 신제품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기관투자자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홍성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달리 국내 기관들은 갤럭시S4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며 "정확한 평가는 갤럭시S4 매출이 반영된 2분기 실적이 나오기 전 관련 부품 쪽으로 트렌드가 바뀌는 지 여부를 확인한 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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