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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또 뇌물비리 사건
고위임원 배임수재 혐의 구속
2008-12-24 11:22:32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정만원 신임 사장 선임을 계기로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선 SK텔레콤이 또 비리 의혹으로 고위 임원이 검찰에 구속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검찰은 지난 14일 SK텔레콤 고위임원 A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A씨는 지난 2005~2006년 SKT 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중견 휴대폰 업체 VK에서 사업청탁 등의 대가로 6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A씨가 부정한 돈을 받는 과정에 또다른 연루자가 있는지 등을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A씨가 지난 2006년 SKT가 미국내 자회사였던 힐리오 사업을 위해 VK사가 휴대폰을 납품하는 조건으로 100억원을 지원했을 때도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VK사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돈을 끌어모았지만 곧바로 부도를 냈고, SKT도 투자했던 100억원을 떼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2005년에 이어 또 다시 대규모 비리가 터진 것은 SKT가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우월적 지위로 실무진이나 임원이 얼마든지 하청업체로부터 돈을 받아 챙길 수 있는 구조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장을 바꾸는 것보다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임원 개인의 비리지만 뇌물수수 비리가 발생한 데 대해 회사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의 실질적인 경쟁업체인 KT도 자회사인 KTF와 함께 통신단말기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사장들이 구속되는 등 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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