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왜 이러나..불산 누출 해명 또 논란
경찰 "불산가스 외부 유출 확인"..2차 피해 우려
입력 : 2013-02-15 11:06:33 수정 : 2013-02-15 13:50:35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화성반도체 공장 불산 누출 사고와 관련해 삼성전자의 거짓해명이 또 드러났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자 화성반도체 공장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던 경기경찰청은 15일 사고 당시 삼성전자 측이 대형 송풍기를 통해 공장 내부에 가득 찬 불산 가스를 외부로 유출시킨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는 그간 삼성전자의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파문이 불가피해졌다. 당시 삼성전자는 누출된 불화수소 희석액은 폐수처리장으로 자동 이송되는 구조인 데다, 사고가 밀폐공간인 클린룸 안에서 일어나 불산 가스의 외부 대기 유출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화성사업장 인근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동탄 신도시로 수만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어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2차 피해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으로, 삼성전자는 앞선 주민설명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경찰은 일단 화성공장 내 중앙화학물질공급시스템(CCSS) 실내를 촬영한 CCTV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불산 가스의 외부 유출이 확인됐으며, 이 같은 행위가 위법인지를 놓고 환경부 등 관계부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환경부는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증거사진들을 기초로 관련법 위반 여부를 놓고 검토에 들어가는 한편, 14일부터 경기도와 함께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의 화학물질 관리 실태 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대상은 사고가 발생한 11라인을 포함한 화성사업장 전체로, 시설·장비의 정기점검 등 유독물 관리기준 준수 여부와 신규 화학물질의 유해성 심사 등이 이뤄진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은 그간 녹색사업장으로 지정돼 관계 기관의 정기점검 대상에서 제외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불산 누출 사고 당시 늑장신고 및 초기대응 부재로 사건 은폐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불산 누출 이상 징후가 감지된 지 하루가 지나서야 사고 발생을 관계 당국에 신고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시각 보고 지연 책임을 경기도 측에 떠넘기기도 했다.
 
또 사고 발생 당시 공장 내에 근무하고 있던 직원들에게조차 사고 소식을 알리고 대피시키지 않았으며, 현장에 도착한 화성동부경찰서 수사팀의 공장 출입을 보안 절차를 이유로 막아서 파문이 일기도 했다. 특히 이번 사고로 숨진 STI서비스 직원 박모씨의 방제복 착용 여부는 논란의 핵심이었다.
 
삼성전자는 불산 유출량이 2~3리터의 극소량이라고 밝혔으나 관계 당국은 이보다 3배 정도 많은 10리터 이상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 2010년 9월 같은 공장에서 불산 누출 사고가 발생, 당시 직원 한 명이 전신에 화상을 입는 인명피해가 있었음에도 삼성전자는 이번 사고가 처음이라고 말해 논란을 스스로 키웠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15일 경찰의 수사 결과가 전해지자 “경찰 조사 결과를 받아들이고 인정한다”며 “경찰을 비롯해 현재 진행 중인 환경부와 경기도 등 관계당국 조사에도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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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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