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10대 그룹 사회공헌도, 현주소는?
입력 : 2013-02-14 21:44:00 수정 : 2013-02-15 09:54:49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앵커: '경제민주화'가 새해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 가장 뜨거운 화두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국내 10대 대기업들의 사회공헌도를 분석해봤습니다.
 
뉴스토마토는 최근 3년간 사회공헌도를 분석해 대기업들이 소비자인 국민과 사회에 어느 정도 '공헌'을 하고 있는지 심도 있게 진단해 봤습니다. 산업부 김영택기잡니다. 10대 대기업들의 사회공헌도를 조사했는데,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네, 우선 그룹별 영업이익 산출은 비상장사가 포함돼 있어 자세한 내역 공개가 어렵다는 설명에 따라 재벌닷컴과 몇몇 대형 증권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국내 10대 그룹의 사회공헌 실적은 예상과 달리 아주 미미했습니다. 평균 매출액 대비 0.2%에도 미치지 못했음은 물론 영업이익에 대비해도 3% 수준을 넘지 못했습니다. 사회공헌기금의 경우 기부금을 합한 규모인데요. '경제민주화 열풍은 허상'이라는 평가가 어색하지 않을 수준이었습니다.
 
앵커: 10대 그룹의 사회공헌 기금을 산출하고 분석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요.
 
기자: 네 우선 10대 그룹의 지난 2011년 기준 사회공헌 비용 총액은 1조3941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진은 제외한 수칩니다.
 
이를 9개 그룹사로 나눌 경우 평균 금액은 1549억원이었습니다.대상에서 제외된 한진의 경우, 사회공헌 활동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 대한항공이 그해 176억원의 기부를 했을 뿐입니다.
 
이마저도 2010년 기부액 207억원에 비하면 31억원 줄어든 규몹니다. 한진을 제외한 2011년 10대 그룹 매출 총액은 830조원, 영업이익은 55조12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업이익의 경우 비상장 계열사들이 많아 자료 공개 없이는 집계 자체가 어려운 롯데도 한진과 함께 제외됐습니다.
 
이를 적용해 10대 그룹의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용을 산출하면 평균 0.17%에 불과했습니다. 영업이익 대비로는 채 3%에도 못 미치는 2.25%로 집계됐습니다 .
830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55조원의 수익을 올리는 동안 사회 나눔에는 1조3941억원만 썼다는 계산입니다.
 
앵커: 그룹사별로 자세히 알려주시죠. 글로벌 기업인 삼성과 현대차는 어땠나요?
 
기자: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의 경우 2011년 기준 한해 집행한 사회공헌 비용이 4000억원 정돕니다.
 
10대 그룹 가운데 규모는 가장 컸으나 매출액과 영업이익 대비로는 최하위권에 속했습니다.
 
삼성은 그 해 254조6000억원의 매출과 22조60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사회공헌 비용을 환산할 경우 매출액 대비 0.16%, 영업이익 대비 1.77% 수준인 셈입니다.
 
현대차는 같은 해 매출액 77조7979억원, 영업이익 8조755억원을 올렸습니다 .
 
사회공헌 비용은 전년 1250억원보다 207억원 늘어난 1457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0.19%, 영업이익 대비 1.80%로 삼성과 비슷했습니다.
 
다만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17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비용을 지출하며 해마다 꾸준히 비용을 늘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다른 그룹들 역시 비슷한 수준이라고 하던데요. 어떤가요?
 
기자: SK는 2011년에 1600억원을 사회공헌 비용으로 사용했습니다.
매출액 111조2177억원 대비 0.14%, 영업이익 8조3465억원 대비 1.92%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SK 역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1700억원의 사회공헌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해마다 100억원 가까이 늘려온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LG는 같은 해 1300억원의 사회공헌 비용을 지출했습니다. 매출액 142조원 기준으로는 0.09%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 2조8001억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4.64%로 비중이 껑충 뛰었습니다.
 
LG는 최근 3년간 유지해온 1300억원대의 사회공헌 지출 규모를 올해도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10대 그룹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롯데와 포스코, 한화가 상대적으로 낮은 사회공헌 비용을 지출했다는데요. 자세히 알려주시죠.
 
기자: 네, 롯데는 2011년 5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비용을 썼다고만 알려왔습니다.
매출액 73조원을 감안하면 0.07%에 불과한 수칩니다.
 
영업이익 대비 비중은 롯데 측이 “비상장사들 집계를 따로 하고 있지 않아 전체 영업이익 규모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해 따로 산출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삼성 등 4대 그룹에 비하면 (사회공헌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만 내놨습니다.
 
포스코는 같은 해 697억원의 사회공헌 비용을 지출했는데요.
 
매출액 68조9387억원 대비 0.10%, 영업이익 5조4081억원 대비 1.29%의 비중을 차지해 한화와 더불어 최하위권에 속했습니다. 게다가 전년 759억원에 비해 사회공헌 비용이 62억원 감소하며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모습마저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엔 계열사 확대 등으로 '몸집 불리기' 비판을 받은 국정감사를 의식한 듯 920억원을 집행해 223억원을 늘렸습니다.
 
포스코는 올해도 지난해 규모의 사회공헌 예산을 책정했습니다. 포스코 측은 "2011년도 연결 기준으로 봤을 땐 1.29% 수준이지만 단독 기준으로 집계하면 1.6%로 올라간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현대중공업이 가장 많은 사회공헌 비용을 지출했다고 하던데요. 자세히 짚어주시죠.
 
기자: 네, 현대중공업은 2011년 3472억원의 사회공헌 비용을 지출하며 규모면에 있어 삼성에 이은 2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매출액 53조7116억원 대비 0.65%, 영업이익 4조5357억원 대비 무려 7.65%의 비중을 보여 단연 1위였습니다.
 
더욱이 전년 1564억원 대비 사회공헌 비용이 1908억원 크게 늘며 2배 넘는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유력 정치인인 정몽준 의원을 최대 주주로 두고 있는 만큼 사회공헌을 소홀히 하기 어려운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진의 경우 자료 공개를 전면 거부함에 따라 금융감독원 전자공지시스템에 공시된 대한항공의 기부금 내역만을 추산했습니다.
 
한진은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이 대한항공으로 역할이 넘어갔다”고 말했습니다.
한화는 전체 꼴찌의 불명예를 안아야만 했습니다.
 
한화는 2011년 265억원의 사회공헌 비용을 지출했습니다. 매출액 40조2416억원 대비 0.07%, 영업이익 2조4248억원 대비 1.09%의 낮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나마 사회공헌 규모가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위안입니다.
 
앵커: 이번 조사에서 일부 기업들은 사회공헌 비용을 알려줄 수 없다며 끝내 공개를 거부했다고요?
 
기자: 네, 이번 조사에서 자료를 공개한 곳은 현대차•SK•LG•포스코•현대중공업•GS•한화 등 7개 그룹에 불과했습니다.
 
재계 1위 삼성을 비롯해 롯데•한진 등 나머지 3개 그룹은 며칠에 걸친 요구에도 끝내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해명도 제각각이었습니다. 삼성의 경우 “2007년 이후 일절 사회공헌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원칙이고 규정”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집요한 요구 끝에 건네받은 것은 2011년 총액 규모 정도였습니다.
 
롯데 역시 “지금껏 단 한 번도 사회공헌 내역이나 집행금액 관련해서 대외에 공개한 적이 없다”는 답변만 늘어놨습니다. 한진은 한발 더 나아가 “취합된 자료조차 없다”고 말했습니다.
 
대한항공에 사회공헌 활동이 전면 위임됐다며 “예산이라고 하기엔 워낙 사회공헌 비중 자체가 적어 아예 (자료가) 없다"는 답변만 반복했습니다.
 
국민에 의해 성장한 기업은 일정 수익을 사회에 환원함은 물론, '투자-수익-고용' 순환구조 메커니즘을 형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대다수의 대기업들은 사회공헌을 '홍보를 위한 도구' 수준에 머물고 있어 씁쓸함을 지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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