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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틀 짜여진 文·安 공동선언, 단일화까지 순탄할까
8·9일 잇단 1·2차 회의..신당창당 등으로 인해 마찰도 빚어
2012-11-09 13:58:51 2012-11-09 14:00:23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가 실무팀을 구성해 새정치공동선언을 위한 큰 틀을 짠 가운데 서로의 입장차로 인한 잡음이 불거지고 있어 단일화가 실제 성사되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양 캠프의 새정치공동선언 실무팀은 지난 8일 첫 만남을 갖고 4시간이 넘는 회의를 통해 큰 그림을 내놨다.
 
양 캠프의 실무팀은 이날 새정치공동선언의 준비를 위해 ▲새정치의 필요성과 방향 ▲정치개혁과 정당개혁의 과제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의 방향 ▲새정치 실천을 위한 약속 등 네가지 의제를 설정했다.
 
아울러 두 캠프가 공동으로 지향할 정치의 형태로 ▲기성정치의 무능과 과도한 갈등을 넘어 협력과 상생의 정치 ▲정치권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민의를 올바로 대변하고 민생을 책임지는 삶의 정치 ▲국민주권 시대를 맞아 대의민주주의에 직접민주주의를 보완하는 소통과 참여의 정치 등을 선정했다.
 
실무팀은 제1차 회의 다음날인 9일 제2차 회의를 진행해 새정치공동선언 준비를 신속하게 진행하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안 캠프의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이번주 내에 새정치공동선언문이 완료될 수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딱 정해서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양측이 성실하고 진지하게 임하고 있고 빨리 제대로 된 내용을 만들어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모든 준비가 순탄하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 6일 양 캠프는 단독회동 직후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하기도 전에 요란한 마찰음을 내며 삐걱대는 모습을 보였다.
 
안 캠프가 민주당발(發)로 시작된 일부 언론의 왜곡 보도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기 때문.
 
안 캠프의 유민영 대변인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에서 브리핑을 통해 "왜곡된 정보가 언론에 지속적으로 제공되는 것은 합의의 정신이 아니다"며 "시작도 하기 전에 합의의 정신을 훼손하고 있는 것"이라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아울러 "국민의 마음이 언론 플레이로 얻어지겠는가는 의문"이라며 "진정성과 신뢰, 상호존중이 모든 협력의 시작"이라고 강조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안 캠프는 '사실이 아니다',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부인하고 있지만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신당창당설, '문 후보가 형님 답게 안 후보에게 경선 룰을 양보할 것'이라는 얘기들을 민주당이 퍼트리고 있다는 의혹을 품고 있다.
 
이 같은 보도가 줄지어 이어지자 안 캠프의 조광희 비서실장은 문 캠프의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수차례 유감을 표명했다.
 
안 캠프의 이 같은 반응에 문 캠프는 "안 캠프에서 왜 이런 오해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우상호 민주당 공보단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저희 캠프에서 신당창당론 등을 확대 재생산한다는 것은 오해"라며 "어제부터 사실이 아니라고 기자들에게 해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안 캠프를 진정시키는 포즈를 취했다.
 
안 캠프는 오는 11일 지금까지 발표한 정책을 집대성한 공약집을 발표하게 되면 단일화를 위한 사전 작업에 집중도를 높일 수 있게 돼 양 캠프의 이해관계 속에서 단일화까지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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