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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상수지 흑자 이어가겠지만 성장 모멘텀 약화"
2012-09-13 11:22:55 2012-09-13 11:24:08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한국은행은 13일 최근 국내경기의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이날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국내경기는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으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은 금융통화위워회는 기준금리 인하가 지배적인 시장 전망과 달리 이달 기준금리를 연 3.00%로 유지키로 했다.
 
한은에 따르면 7월중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증가(6월 -0.5%→ 7월 3.4%)했지만, 폭염 및 정보통신(IT) 신제품 출시 등 일시적인 요인에 크게 기인한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로 7월중 고온현상으로 냉방기 등 가전제품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고, 지난 7월9일에 출시된 갤럭시S3 등 휴대폰 판매도 호조를 나타내는 등 소매판매는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설비투자 역시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에도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상승(6월 -5.9%→ 7월 2.5%) 전환했다.
 
건설투자도 비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건설기성액이 전월 -2.8%에서 7월 6.8%로 크게 상승했다.
 
반면, 수출은 크게 줄었다. 8월중 수출은 글로벌 수요부진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6.2% 감소한 430억달러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도 17억9000만달러로 지난 2010년 12월(18억달러)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생산 측면에서는 7월중 제조업은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은 증가세를 보였다.
 
제조업 생산은 화학제품, 담배 등이 늘었으나, 반도체·부품, 자동차 등이 줄면서 전월대비 1.8% 감소했다. 평균가동률 역시 77.2로 전월 78.1보다 줄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예술·스포츠·여가 등이 줄었으나, 도소매, 금융·보험 등에서 늘면서 전월대비 0.7% 증가했다.
 
고용사정은 취업자수가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3만8000명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지속했다.
 
8월중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2% 상승하며 전월 1.5%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전월대비로는 석유류 및 농산물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되고, 가공식품가격의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0.4% 올랐다.
 
소비자물가 품목 가운데 가격 변동성이 심한 곡물 이 외의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하고 산출한 물가지수인 근원인플레이션은 전년동월대비 1.3% 상승했다.
 
결국, 7월중 내수지표의 경우 전월대비 개선됐으나, 수출 감소로 제조업 생산이 부진한데다 8월에도 수출이 감소세를 어이가는 등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으로 국내경기의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유로지역 재정위기의 장기화, 신흥국경기 둔화 등으로 하방리스크가 우세하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향후 성장경로에 있어서는 유로지역 재정위기 장기화, 신흥국의 경기 둔화 등으로 하방리스크가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경기둔화,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제원자재가격 상승, 농산물가격 불안 등 공급측면의 리스크 요인이 잠재한다"면서도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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