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주자들, 광주·전남을 잡아라
선거인단 14만명 육박.. 문재인 대세론 vs 비문 반격 맞대결 관심
2012-09-03 17:38:44 2012-09-03 17:41:11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문재인 대세론'과 더불어 결선투표 성사 여부가 관건으로 떠오른 민주통합당 대권 레이스에서 오는 6일 열리는 광주·전남 경선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전남에 몰린 선거인단이 무려 13만9274명으로 수도권 다음으로 많고, 호남 민심의 풍향계를 알 수 있는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3일 일제히 광주로 내려가 저마다 일정을 소화하고 오후 2시에는 방송토론회를 통해 설전을 벌이는 등 각별히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파죽의 6연승을 달리고 있는 선두 문재인 후보는 '광주·전남에 드리는 문재인의 편지'를 통해 "다시 한 번 감동의 역사를 써달라"며 "지난 5년 가슴 깊이 묻어둔 광주정신을 꺼내달라. 문재인의 어깨 위에 광주정신을 놓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1997년의 김대중 대통령처럼. 2002년의 노무현 대통령처럼 다시 한 번 뜨거운 감동을 안겨 드리겠다"며 "반드시 박근혜를 꺾고 민주정부를 선물하겠다. 광주정신이 살아 숨쉬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의 뒤를 이어 2위인 손학규 후보 캠프 김유정 대변인은 "광주·전남 모바일 투표가 민주당 생사의 운명을 가른다"며 "이명박 정권이 망쳐놓은 이 나라를 올바로 세우고, 마침내 박근혜를 이길 유일한 사람이 손 후보라는 것을 광주·전남도민은 분명히 알고 계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대변인은 "'역시 민주당'이구나 하는 국민적 긍정의 신호탄이 광주·전남에서 비롯될 수 있도록 많은 참여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3위를 기록하며 예상보다 고전하고 있는 김두관 후보는 지난 2일 광주·전남지역 교수, 사회단체 등 전문가 518명의 지지선언을 발판으로 호남에서의 이변을 준비하고 있다.
 
김 후보는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이 위기에 처했다"며 "호남의 정신, 김대중 정신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진짜 노무현 정신을 망각했기 때문"이라고 지도부와 문재인 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은 이제 호남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국민통합과 남북화해의 시대를 열었던 김대중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 반칙과 특권이 없는 나라, 사람사는세상을 꿈꿨던 노무현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일한 호남 출신인 정세균 후보도 김진표 의원, 전병헌 의원 등 캠프 관계자들과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컷오프 통과 이후 사퇴한 박준영 전남지사를 만나는 등 발길을 재촉했다.
 
정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민주당의 정체성과 경선의 역동성을 살려내야 한다"며 "광주와 전남이 정세균을 구해달라. 광주·전남의 선택에 정세균 후보를 맡기겠다. 전북에서 절반의 가능성을 만들었다. 이제 광주·전남이 그 절반을 채워달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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